'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50년 후 소환된 할리우드 그때 그 사건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50년 후 소환된 할리우드 그때 그 사건
  • 배수경
  • 승인 2019.09.26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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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본인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1969년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
잊혀져 가는 배우 캐릭터 투입
골든에이지 마지막 시대상 주력
OST·히피…50년 전 감성 자극
영화1
 




열 번째 작품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가 25일 개봉했다. 제목 그대로의 뜻을 보면 ‘옛날 옛적 할리우드에서는...’이라면 그 뒤에 이어질 말은 ‘이런 일이 있었다’ 쯤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라면 ‘그때 그런 일이 없었다면’이라는 의미에 방점이 찍혀있음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1969년, 할리우드 골든 에이지의 마지막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에 가공의 인물들을 끼워넣은 픽션이다.

한물간 액션스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이제 악당 역할이나 맡는 자신의 신세가 한심스럽기만 하다. 그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릭의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역시 그의 차를 운전해주거나 안테나를 고쳐주는 등 뒤치다꺼리나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영화는 이렇다 할 큰 사건없이 두 사람의 대화나 영화 촬영 장면 등에 시간을 할애한다. 그 시대의 미국이나 할리우드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이해할 수 없는 유머나 상황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란티노 감독이 보여주는 B급 감성은 영화 중간중간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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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한탄을 하면서 눈물짓거나 아역 배우의 칭찬에 감동하는 허당기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영화 ‘애드 아스트라’에서 조용하면서 폭발력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였던 브래드 피트의 완전히 다른 스타일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161분이라는 제법 긴 상영시간을 견디며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영화는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끔찍한 살인사건을 주요 모티브로 등장시킨다. 196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이자 배우인 샤론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들이 살인마 찰스 맨슨 추종자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를 당한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실존 인물인 샤론 테이트의 등장은 당연하게 앞으로 일어날 살인사건을 예감하게 하지만 감독은 사건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사건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고 간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제 일어날지 모를 잔인한 살인사건 때문에 조마조마하겠지만 오히려 결말에 이르면 더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영화의 몰입을 위해서는 모르고 가는 것도 괜찮다. 샤론 테이트 역의 마고 로비는 등장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도 확실하게 자신의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 중간 중간에 삽입된 당대의 인기 드라마와 ‘이지 라이더’,‘대탈주’ 등의 영화 장면은 물론 사이먼 앤 가펑클의 ‘미스터 로빈슨’, 호세 펠리치아노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등 귀에 익은 OST는 1960년대 감성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50여년 전의 할리우드 영화 제작 현장을 재현하면서 히피문화 등 그 시대의 사회상도 영화 속에 함께 녹여내고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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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한 편의 영화에 함께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영화에는 알 파치노, 커트 러셀, 다코타 패닝, 루크 페리 등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도 함께 얼굴을 비춘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등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오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치고는 폭력적인 장면은 많지 않다. 감독의 이전 작품에 환호를 보내던 이라면 예전보다 착한(?) 작품에 실망할 수도 있다.

영화는 엔딩장면에 와서야 그동안 조용히 비축해 온 힘을 쏟아붓듯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지막 15분여의 시간은 어떤 이에게는 통쾌하게, 또 어떤 이에게는 과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쿠키영상까지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하자.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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