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이방인
  • 승인 2019.09.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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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蘭 왕영분

꿈 이였었나.

분명

나는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있었다.

저마다 바쁘게 움직였고

아주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고 손 흔들어주는 이도 있었다.

저기 저 골목으로 들어서면

인심 좋은 할머니 한 분 계셔

가끔씩 알사탕도 건네주셨지

그때도 하늘은 저리 푸르고

뭉게구름 두둥실 나를 태워주었지

건너편 자전거 수리하시던 할아버지

아직도 그곳에 계실까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신발 가게

그 곳에 예쁜 꽃신 있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오고가는 수많은 인파속에

그들이 이방인일까

내가 낯선 사람일까

나는 오늘도

긴 대열 따라가고 있다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가끔 내가 누구인가 물을 때가 있다. 분명 함께한다고 생각 되는데 남들은 다 앞서가는 것 같고, 그들보다 열심히 뛰는 나는 뒤쳐져 있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듯 나는 세상 속에 한 점으로 휩쓸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좋든 싫든….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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