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경고음에 한국 경제 ‘사면초가’
세계 경제 경고음에 한국 경제 ‘사면초가’
  • 김주오
  • 승인 2019.09.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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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올 세계 성장률 2.3% 전망
10년래 최저…이미 침체 국면 ”
美中·韓日 무역분쟁 ‘소용돌이’
사우디 사태로 유가도 불안
“브렌트유 가격 10달러 오르면
내년 한국 성장률 0.2%p 하락”
유엔이 세계 경제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외 개방성이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한일 무역갈등으로 한국의 수출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피습과 국제유가 상승은 또 다른 복병이 될 전망이다.

29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펴낸 ‘무역과 개발 보고서 2019’에 따르면 유엔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2009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IHS마킷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이 이미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상황에서 유엔이 내년에는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미국·독일·영국 등 선진국들이 경기 하강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쳤던 감세정책 효과가 사라지고 있고, 독일과 영국은 유럽의 근심거리고 떠올랐다.

독일의 경우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 중국의 신차 수요 감소가 독일 경제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스태그네이션이 예상된다.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무디스와 모건스탠리는 일본과의 무역갈등은 한국경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월 발간된 씨티그룹 보고서에서는 한일 양국이 수출규제 후 3개월 내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기타 전자기기 생산이 약 10% 감소하고 성장률이 0.7∼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원유시설 피습은 국제 유가를 끌어 올리면서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달러 더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내려 1.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사우디 사태 직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2달러로 치솟은 직후에 나온 관측으로, 현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1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원유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4.7%(2018년 기준)에 해당하고, 원유 수입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중이 30%(2017년 기준)로 가장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원유 공급 차질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원유가격 상승은 한국의 제조업 분야를 한층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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