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미협상 발표 하루만에 ‘북극성’ 발사
北, 북미협상 발표 하루만에 ‘북극성’ 발사
  • 최대억
  • 승인 2019.10.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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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북동쪽 17㎞ 해상→동쪽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가능성
사거리 등 기술력 1형보다 향상
고도 910여㎞…북극성 3형 추정
 

 

북한이 북미실무협상 일정을 발표한 이튿날인 2일 새벽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고도 910여㎞로 당시보다 최소 300㎞를 더 올라갔다. 고각 발사 방식으로 쐈지만, 북극성-1형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향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이 SLBM이라면 해상에 떠 있는 바지선이나 기존 신포급(2천t급) 잠수함,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 중 한 곳에서 발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북극성 계열’의 탄도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탄도미사일 1발은 이날 오전 7시11분 경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것으로 탐지됐다.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와 이지스 구축함의 탐지레이더가 포착한 발사 지점을 분석한 결과, 지상이 아닌 해상으로 나타났다.

군은 최초 발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가 추가 분석을 통해 ‘해상’에서 발사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미뤄 ‘북극성’ 계열의 SL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질의답변을 통해 “해상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SLBM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극성 계열로 보고 현재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미 군 당국의 분석 결과, 2016년과 2017년에 발사한 북극성 계열의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면서 “해상에서 발사된 것을 고려하면 SLBM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2016년 4월 24일, 7월 9일(실패), 8월 25일 발사한 SLBM 북극성-1형(KN-11)보다 기술이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어 바지선 또는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 발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2016년 2천t급 신포급 잠수함에서 고각 발사해 500㎞ 비행에 성공한 북극성-1형에 이어 새 모델인 북극성-3형을 개발했다고 선언한 셈”이라며 “북극성-3형을 신형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바지선을 이용한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당시 8월 동해의 신포급 잠수함에서 발사한 북극성-1형은 약 500㎞를 비행했다. 군은 당시 비행고도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500∼600㎞로 추정했다.

군사 전문가들이 이번 미사일을 사거리 증대형 ‘북극성-3형’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형 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을 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군 당국은 북극성-1·2형의 사거리가 1천300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극성-3형이 성공한다면 2~3배의 사거리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 측에서 2발을 탐지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단’ 분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1·2형은 1단과 2단이 분리된다”며 “일본이 2발을 탐지했다고 한 것은 단 분리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북극성-1·2형의 기술 결합체인 북극성-3형으로 보여 기술이 같다”고 말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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