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조국 정국’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 승인 2019.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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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조국스럽다.”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말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가장 모욕적인 비유라고 한다.

신조어는 시대상을 잘 반영한다. 긴 단어를 줄이거나 세태를 비꼬아 만든 신조어는 풍자와 비난·비판이 날카로운 촌철살인의 명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국어사전에 등재된 빽(백·back)이나 신세대, 전업주부 같은 말은 1950∼1990년대를 대변하는 신조어였다. 특정 집단의 은어가 아닌데다 일반인에게 저항감 없이 사용되면서 표준어된 사례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일가와 관련된 신조어가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신조어는 현 정부들어 유행한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변형된 ‘조로남불’이다. 이 말은 조국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지만, 남들이 하면 불륜이란 뜻이다. 이는 평소 중요한 시국 사안마다 입 바른 소리를 한 그가 국회 기자회견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자신의 일가의 의혹에 대한 태도와 모호한 답변을 지켜본 국민들의 질타가 반영된 듯 싶다. 검찰조사에서 부인과 딸, 그리고 동생 등 일가와 관련된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양파(조국 + 양파)’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조국의 적(敵)은 조국이라는 ‘조적조’는 그동안 자신이 한 말들이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은 빗댄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엔 ‘조국스럽다’고 한다. 조국 관련 신조어들은 대부분 그에 대한 비판을 담은 현재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이 그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특히 공정과 정의를 주장해 왔던 그에 대한 젊은 층들의 실망이 신조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두달여 간 이어지고 있는 ‘조국사태’는 이제 광장에서 보수와 진보의 진영대결로 변질되고 있다. 조 장관 퇴진과 검찰개혁을 놓고 두 쪽으로 갈려 대규모 세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지지층 결집에 몰두하면서 되레 찬반 대립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조국사태’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나라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쟁 심화로 경제와 민생이 내팽개쳐지는데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2%대 중반은커녕 2%를 턱걸이하기도 힘들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조국 장관에 대한 의혹과 거취를 놓고 ‘국론 분열’이 장기화하면서 민생과 경제는 뒷전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이후 대한민국이 ‘조국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대통령은 “대규모 거리 세대결은 분열이 아니다”며 “국민 뜻은 검찰개혁”이라고 했다. 조 장관과 관련한 입장은 없었다. 대통령의 생각은 조국과 검찰개혁만 담겼을 뿐이었다. ‘정의’를 외치고 있는 광화문 민심은 외면한 것이다.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새삼 기억난다. 광장으로 번진 ‘조국 사태’로 인한 국론분열을 해결할 대통령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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