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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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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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우리는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직접 선택해 왔고, 지금 그것이 현재 우리 모습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습을 한번 보자. 입고 있는 옷?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우리의 얼굴 표정, 심지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이걸 부정하고는 다음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가 없다. 이 말이 수용되지 않는 사람은 이쯤에서 더 이상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으니.

우리는 모두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결과로 만들어진 세계에 살고 있다. 이쯤에서 ‘억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지는 충분히 안다. 하지만 넋두리 들어줄 시간이 없다.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도 충분히 바쁘다.

우리 삶을 멋지게 선택해 나가기 위해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앞으로 내 삶은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神)이 되자는 말은 아니다. 생각의 작은 차이 하나가 삶의 전체를 바꿀 수도 있으니 우선 그렇게 생각해보기로 하자. 만약 ‘나는 선택할 수 없다.’라고 접근한다면 그 어떤 것도 우리는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운명이거니, 팔자거니 생각하면서 그냥 수동적으로 자신을 삶 속에 던져 놓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선택할 수 없다’는 생각도 냉정히 보면 그것 또한 선택한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운명에 맡기겠다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깊이 들어가 보면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없다. 흔히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 “힘이 없어 아무것도 못 했어”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잘 못된 말의 표현이다. 이렇게 바꿀 필요가 있다.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선택했어”라고 말이다.

삶이라는 흐르는 강물에 자신의 작은 배를 띄워 놓고, 어디로 가는지 보자 하는 사람도 많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끝없이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흐르는 강물에 나를 띄워 놓기로 선택했고, 계속 흘러가기로 선택했고, 또한 계속 가만히 있기를 선택하고 두고 보기로 선택한 것이다. 얼마든지 물살의 흐름에 저항할 수 있었을 것이고,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도와줄 사람조차도 없을 경우에는 신께 기도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의미 치료>의 창시자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으면서 삶과 죽음, 의미, 선택에 대한 것들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죽음이 늘 굶주린 사자처럼 그를 두렵게 했지만 그는 그 순간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해 나갔다고 한다. 그가 한 대표적인 말이 있다. “육체적 자유는 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 나의 의지는 분명 내 것이었다. 사람은 어떠한 최악의 조건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늘 선택했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울면서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수용소 안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는 일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수많은 사람이 절망으로 죽어갈 때, 그는 희망을 품고 견뎌내었다. 그 결과 전쟁이 끝나고 의미 치료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지옥 같은 곳에서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선택하며 살았다.

우리는 모두 선택할 자유가 있다. 성공과 실패도, 사랑과 증오도, 행복과 괴로움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용서와 복수도, 감사와 섭섭함도, 웃음과 울음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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