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대여
이제 해는 저물고 석양이 오리니
부를 수 있는 마음의 한 쪽으로
내 육신의 허물을 덮어다오
그리고 나서 저 봄바람 편에 날 숨겨다오
볼 수도 없고
그릴 수 없는 그대처럼 올리 없지만
봄 꽃도 내어주고
허공을 감돌고
새 울음 소리 하나
당신의 목소리인양
언제나 그곳에 잠들게 해다오
어쩌다 산국山菊
꽃 이파리 들어내면
그게 당신을 스쳐가는
서러운 몸짓
오랜시간 동안 두 무릎 끓고 기도드리고
그게 당신을 그리는 외로운 채취인냥
부디 그런 곳에
내 꿈을 꾸게 해주오
그게 당신의 모습이라 여길지니
오,그대여
바람은 머물지 않고 돌아가니
잠깐 스치는 바람이라도
나를 한 번쯤 감싸고 흘러가다오
살아서 내면 깊이만큼 사랑을 심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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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호 : 야 천, 1950년 강원 영월産, 낙동강문학[詩부문]신인상, 한국시민문학협회 행사위원, 서라벌문협 부경지회 회장, 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 공무원문인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청옥문학예술인회 부회장,
시집:1.귀향 길 2.그릴 수 없는 그대
역설이다. 그릴 수 없다지만 온 몸으로 그대를 느끼고 싶다. 소리로 냄새로 촉감으로 잠깐이나마 나를 스쳐나 주어도 좋을 그대이다. 절대자의 은혜처럼 내 허물을 덮어주어 사랑이 충만한 생이 되면 좋으리. 그리하여 간절한 고해가 되었다.
- 해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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