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돈 순수한 인간미까지 녹여낼 것”
“서상돈 순수한 인간미까지 녹여낼 것”
  • 황인옥
  • 승인 2019.10.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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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 서상돈 역에 배우 유태균
대구의 영웅이자 애국지사의 삶
어떻게 순수하게 표현할까 고심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재현에 집중
진중함 속 유머 코드도 버무릴 것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에서 주인공인 서상돈 역을 맡은 배우 유태균이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순수하게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에서 주인공인 서상돈 역을 맡은 배우 유태균이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순수하게 표현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초지일관 나눔과 배품의 삶을 사셨던 서상돈 선생님의 삶을 어떻게 담백하고 순수하게 표현 할까에 역량을 쏟고 있어요.”

국채보상운동의 불씨를 지핀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그린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 공연에서 서상돈 역을 맡은 연극배우 유태균의 목소리가 사뭇 떨렸다. 역사적인 영웅역을 맡은 부담감 이전에 서상돈 선생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했다. 연극 홍보를 위해 연출가와 배우들과 함께 최근에 대구를 찾은 유 씨가 “서상돈 역할을 하면서 선생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 깊이있게 발견하게 되었다”며 “풍전등화에 빠진 나라를 위하는 마음과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까지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주최하고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와 서울가톨릭연극협회(이하 서가연)가 공동주관하는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는 큰아버지와 삼촌의 순교를 겪으면서 ‘주님의 뜻에 따라 살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을 지켜간 서상돈의 삶과 정신을 다룬다. 특히 서상돈이 보부상으로 출발해 큰 재산을 모은 후 일제의 경제침략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개한 국채보상운동과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교회에 헌신하는 진실한 교우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를 전개한다.

주인공인 서상돈 역을 맡아 극을 이끌 유태균은 중견배우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인디안 썸머’, ‘동감’ 등의 영화에 출연하고, ‘사랑을 주세요’, ‘벚꽃 동산’ 등의 연극에 출연했다. 올해도 연극과 방송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 특히 가톨릭 관련 인물은 그의 단골 배역이다. 유 씨는 평화방송 특집 3부작 다큐·드라마인 ‘다시 만나는 김수환 추기경’에서 김 추기경역을 맡기도 했다. 그가 “역사적인 인물을 소화하기에 좋은 발성을 타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무게감 있는 역할에 캐스팅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연극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을 불씨를 지핀 역사성에 순교한 큰아버지와 삼촌의 정신을 평생 이어간 그의 나눔과 배품의 희생정신 등 서상돈 선생이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풀어낸다. 유태균이 “영웅적인 삶을 살았던 서상돈을 소화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이번 배역에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일생동안 흰 쌀밥과 더운밥을 드시지 않았고, 자신이 가진 땅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삶을 사신 모습을 연기하면서 나를 되돌아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그분의 삶을 배워가고 있어요.”

캐스팅이 결정되기 전에 서상돈 역에 욕심이 없지 않았지만 표출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배역 발표가 나자 기쁨이 컸다. 그러면서 “오버는 절대 안된다”는 원칙도 세웠다. 또한 진중한 인물이지만 유머코드도 버무리며 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 관객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도 세웠다.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서상돈을 그래내는데 집중하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은 출연배우 모두에게 특별하다고 했다. 종교단체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만큼 화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 연극을 하다보면 연출과 배우, 배우와 스탭들 간의 갈등이 없을 수 없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기도부터 하고 연극 연습을 시작해요. 전체 분위기가 좋다보니 배우들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연극인 최주봉(대원군 역), 심양홍(고종 역), 구대영(서상돈 청년 역), 유태균(서상돈 장년 역), 남희주(앵무 역) 등이 함께하는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는 내달 8일, 9일 오후3시 7시에 천주교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전석 2만원. 053-250-305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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