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 대통령에 “깊은 추모와 애도” 조의문
김정은, 文 대통령에 “깊은 추모와 애도” 조의문
  • 최대억
  • 승인 2019.10.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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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실장이 판문점서 전달받아
남북 대화 재개 돌파구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조의문은 전날 오후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북측으로부터 판문점에서 전달받았고, 윤 실장은 이날 밤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관계의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북한이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옴에 따라 중단된 남북 대화 재개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누구로부터 조의문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김여정 부부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의문을 전달받으면서 남북 간 (현안과 관련한) 다른 얘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금강산 시설 철거 등 대남 강경 기조 속에서의 조의문 전달을 북한의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물음엔 “그것을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 메시지 전했다는 맥락 속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의문 전달 시점이 늦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고인은 29일 늦은 저녁에 돌아가셨고 조의문 전달은 어제 오후라는 점을 생각하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것은 지난 6월 19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직접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전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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