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밤의 도시
불이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밤의 도시
  • 승인 2019.1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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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자유기고가
화려한 네온사인과 대로를 비추는 가로등, 웅장한 마천루들이 뿜어내는 빛의 조합들은 환상적인 도시의 야경을 만들어 낸다.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들은 밤이 되면 더욱 더 찬란한 빛을 뿜어내기에 야경 핫플레이스는 불야성을 이룬다. 또 야경뷰가 주는 경제적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기에 야경은 도시의 성장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침체된 경제상황은 도시의 야경을 다소 어두워지게 하고 있는 듯하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창출은 줄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 또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무역전쟁 등 대외적 변수로 수출위주의 우리 경제는 타격을 받고 있고 내수경제마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생계를 위해 ‘사장님’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던 자영업자들은 동종업계간의 경쟁격화와 최저임금 인상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욱 더 슬픈 것은 하루하루 매출을 기반으로 생존하는 자영업자들이 장사를 접더라도 재창업 이외에는 별다른 생계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야시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대만의 유명야시장을 모티브로 한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이 있는 반면,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야시장들도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대만 야시장의 인기메뉴인 대만식 닭튀김 지파이는 일부 야시장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으며 특히 흑당버블티는 야시장을 넘어 각종 프랜차이즈가 생겨나 도심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어 커피 위주의 카페산업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제는 야시장이 단순히 야식거리 중심의 장을 넘어 생활용품, 쥬얼리, 골동품, 의류패션, 애완용품 등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외래관광객들에게는 오락과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타임이코노미’의 플랫폼이 되어 관광산업과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해야만 한다. 또 청년들이 창업한 소점포거리, 야식거리, 야간플리마켓 등 창업형 야시장이 많이 생겨 창업자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진입의 기회가 되어야만 한다.

야시장은 이제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핫플레이스가 되고, 요식업의 새로운 아이템 역할을 하고 다양한 문화와 상업콘텐츠들이 모여드는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밤이 깊어 갈수록 북새통을 이루는 쇼핑과 음식의 천국인 야시장은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대구의 야시장은 대구의 공연문화 등과 결합하여 콘텐츠가 넘치고 창업아이템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창업형 야시장’의 메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칠성야시장이 개장했다. 불이 꺼지지 않는 아름다운 밤의 도시를 만드는 야시장, 그 야시장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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