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와 그 제자들의 수묵세계
추사 김정희와 그 제자들의 수묵세계
  • 황인옥
  • 승인 2019.11.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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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대구 학강미술관 개최
수적 ‘불광’· ‘산해숭심’ 등 선봬
추사현판(대웅전)
추사현판(대웅전).

학강미술관(대구시 남구 마태산길 30)은 11일까지 가을특별전 ‘추사 김정희(1786~1856)와 그 문파들’전을 연다. 조선을 통틀어 지식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최고의 학자이자 예술가로 추앙받고 있는 추사는 단순히 김정희라는 개인의 아호가 아니라, 동아시아의 19세기를 이해하는 키워드다. 그 연장선상에서 21세기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번 특별전은 추사 김정희의 수적과 그를 따르고 흠모한 종유, 제자들의 문묵50여점을 공개한다.

김정희는 30대의 젊은 시절과 제주도 유배 이후의 용산 강상 시절에 대구경북에 왕래가 있었다. 그 흔적은 해인사, 은해사를 비롯 대구경북 일원에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추사 전 생애를 통해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영천 은해사 소장의 ‘불광’ ‘산해숭심’ ‘일로향각’ ‘대웅전’의 대형 탁묵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서첩과 간찰도 공개되는데 40대 추사 해서체인 ‘완당서첩’과 작고 일년전, 과천시절 추사가 경기도 광주판관 홍익주에게 보낸 간찰이 전시된다.

1855년 7월18일에 쓴 이 간찰은 “요사이 개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극락세계가 더욱 그립습니다”라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병든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서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더불어 친구로서 평생을 추사와 함께한 영의정 이재 권돈인(1783~1859)의 간찰과 추사의 스승인 청나라 옹방강의 아들로 추사와 동갑 친구인 옹수곤(1786~1815)의 자하 신위에게 보낸 ‘자하소조찬’이 존재하는데 이번 전시에 첫 공개된다.

또한 중인 출신의 여항인 우봉 조희룡(1789~1866)의 난초, 추사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은 석연 이공우(1805~?)의 8폭 매화병풍, 추사의 아들로 아버지 글씨와 핍진한 서농 김상우(1819~1865)의 행서 시고와 간찰, 과천 초당 시절 말년 제자인 행농 유치욱의 시고, 자하 신위의 아들 소하 신명준(1803~1842)의 묵산수, 수산 정학수의 매화, 소호 김응원(1855~1921)의 난초 등 추사를 흠모한 조선 말기 명가들의 수적을 선보인다. 010-4811-4542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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