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구경제, 해법은 반드시 존재한다
위기의 대구경제, 해법은 반드시 존재한다
  • 이대영
  • 승인 2019.11.06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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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뒤집어보고 거꾸로보면
문제해결 실마리 찾는 경우 많아
항공기 비행 중 난기류 만나듯
경제도 주가·물가 등 난기류 있어
출구정책·비상탈출계획 세워
급격한 하강국면서 벗어나야
신택리지-출구찾기
출구전략과 끝내기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 그림 이대영.

 

이대영의 신대구 택리지 - (43) 26년째 GRDP 꼴찌탈출 위한 출구 찾기


세상사는 뒤집어보고, 거꾸로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가 많이 있다.

1980년대 추운 겨울, 어느 일요일 행정전문잡지에 기고한다고 아침부터 원고지 작성에 파묻혔다. 아내가 시장을 보러간다며 5살 장난꾸러기 아들에게 “현수야, 엄마 시장 가서 맛있는 과자 사올께. 아빠와 잘 놀아”라고 말을 남기고 나가버렸다.

마감시간에 쫓긴 원고작성을 위해 “현수야, 아빠와 내기해서 지면 혼자 놀아야 해. 아빠는 원고를 작성해서 오늘 중에 마감해야 돼”라고 제안을 하자 “응, 내기해! 그래!”라며 응답해 구독하던 영자신문(The Korea Times) 겉장을 4번 접어 찢어서 맞춰보라고 했다.

“아직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기에 한글도 모르고, 영어 알파벳은 구경도 못 했으니”라는 마음으로 원고지를 쓰고 있었다. 혼자서 낑낑거리면서 뭔가를 맞추고 있었다. 채 10분이 안 되어서 “아빠, 다 맞췄다. 아빠 같이 놀~자!”하면서 이겼다는 환호였다. 이상해서 몇 번이고 확인했다. 영문을 한 자도 모르니 모르는 영문이 나오는 종이쪽지를 다 뒤집어, 아파트 광고그림을 보고 맞췄던 거다.

2010년 7월 어느 토요일, 부동산중개사 시험 감독관으로 차출되었다. 수험생이 30명인 모 고등학교 교실에 들어갔다. 시험문제지와 답안지용 OMR카드를 배부하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감독관용 문제지를 읽어보니 지문이 너무 길어서 1문 1분 시간배당으로는 시간부족이 예상되었다.

시험문제지와 OMR카드를 다 수합하고 난 뒤 한 수험생에게 물었다. “지문이 너무 길어서 그것만 읽다가 시간이 다 가겠는데. 또한 지문을 읽었다고 해도 문제에 답하기도 전에 읽었던 내용을 잊어버릴 것 같은데...”라고 386세대의 수험방식을 털어놓았다. 질문을 받았던 수험생의 답변은 “아저씨, 지문을 읽고 문제를 읽으면 시험을 반도 못 쳐요. 문제부터 읽고 지문을 읽어야 요구사항을 바로 찍을 수 있고요. 요지도 까먹지 않아요.”

1972년 미 CIA첩보요원 선발에 응시했던 미국인 동급생 친구가 했던 말이다. CIA시험은 아주 쉬웠다. 이름, 주소, 나이, 출신학교, 부모 이름 등으로 100 문제. 답을 다 적고 보니 시험지의 마지막 지문에 “다 읽으신 분은 백지로 제출하시오.” 그는 쉽다고 다 적었기에 보기 좋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세계적 명작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작가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1900~l949)은 1925년 일본의 바람축제(wind festival)에 들렸다. 그곳 사람들이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明日は明日の風が吹く)”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다. 그녀는 1926년에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Tomorrow is an other day)”는 일본속담을 가장 먼저 종결부에 썼다.

그러고 나서 3년 동안, 끝에서 처음으로 글을 거꾸로 써내려갔다. 어쩌면 자신의 삶을 닮은 주인공 오하라(O’Hara, おおはら), 바람 같은 인생역정을 1천여 장의 5부작 소설로 집필했다. 제목은 출간되기 직전까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바람에 날려 가버렸다(Gone with The Wind)”라는 제목을 달고 책이 나왔다. 거꾸로 썼기에 명작인지도 모른다.

◇ 난기류를 벗어나는 연착륙(Soft Landing in Turbulence)

항공기 비행에 난기류를 만나면 급격한 상습과 하강을 하게 된다. 경제에 있어 주가, 물가, 환율 등의 각종 변동 상황에서 난기류를 타는 것처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항공기는 추락, 화재발생, 폭발의 위기까지 돌입하곤 한다. 국제노선은 위기상황에 인근 국제공항을 찾아서 비상착륙(emergency landing)을 해야 한다. 장기항공노선은 200km 이내 비상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을 끼고 운항하는 게 기본수칙이다.

비상착륙(emergency landing)을 크게 양분하면 i) 화재착륙(fire landing), 고장 및 기기파손착륙(broken landing), 테러착륙(terror landing), 공중폭파(air blasting), 추락(falling)과 같은 경착륙(hard landing)이 있고, ii) 이에 비해 안전 동체착륙(safe belly landing)과 무해무사고의 안전착륙을 총칭해서 연착륙(soft landing)이라고 한다.

경제정책이나 재정정책에서도 장기적 침체나 급격한 하강국면을 안착시키고자 연착륙정책을 사용한다.

이를 두고 일반적으로 출구기획(exit planning) 혹은 비상탈출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사례별 출구기획 M&A 비재정적 자산평가, 퇴직계획, 미래가치, 승계계획(succession plan) 경제정책, 금융조치연착륙(soft landing), 양적완화 혹은 양적감축(quantitative tapering) 성과관리역산적 프로젝트(backward scheduling project) 응모·취업심사기준과 구인사의 표적 겨냥(end-target project) 등.

일반적으로 출구기획을 해야 하는 난기류(turbulence) 현상은 i) 경기불황으로 기업체를 합병(M&A)하는 경우, ii) 개인적 성과관리에서 남보다 특출한 성과를 내고자 할 때, iii) 현상공모나 최소비용에 최대효과를 내기 위한 계획단계부터 특별관리, iv)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중단하는 합리적인 포기시점을 만들고자 할 때에 출구기획(exit planning) 혹은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수립하여 운용한다.

독일속담에서도 ‘끝이 좋아야 다 좋다(Ende gut, Alles gut)’라는 말이 있다. 또한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i) 끝맺음을 기점으로 역산적 수습(backward processing), ii) 끝내기를 잘 하고자 조정과 조율(ending-welly turning), iii) 다가오는 위험 등에서 탈출(escaping from danger) 등으로 적시(optimum time), 적소(right place), 적중(target) 그리고 적합(fitness)을 도모하는 전략을 말한다.

출구기획의 프로세스(exit planning process)는 i) 출구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 ii) 재정적 준비정도를 평가, 비재정적인 정신적 준비정도까지 간파, iii) 기업의 건전성 측정, 동시에 사업사이클(순환적 주기)도 감안, iv) 주주 혹은 경영자 등의 출구유형 확인, v) 출구선택지(option) 인식 및 선택, vi) 선택지별 가치와 이해, vii) 출구전략의 이행, 출구목적(exit goal)의 성취, viii) 기업유동자산은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한다.

◇ 풍성한 결실을 위한 아름다운 끝내기

끝내기 작업시점(gold timing of finishing work)을 간파하는 건 i) 대국(對局)의 여지(판세)를 판단하고, ii) 불확실한 점은 배후를 확고하게 지원하고(굳히기 작업, 손때기 작업), iii)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거꾸로 끝내기) 곳, 시점 및 방안을 살핀다. iv) 상대방의 실패(허세, 패착)를 기대할 수 없을 때는 스스로 끝내기작업에 들어간다.

끝내기 작업(exit operation)이란 i) 판세 읽기로는 시야의 바둑판에서 이겼다고 생각되는 집수를 계산한 계가판세(計家板勢)와 남은 바둑판에서 이길 수 있는 집수 혹은 현재연장선상에 미래시점의 대세(경향)를 살펴야 한다.

바둑은 361(19×19)! 경우수가 있다. 만약 끝내기가 6군데만 있다고 가정하면 6!(720)의 경우수가 있다. 1994년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y) 수학 교수 얼윈 벌리캄프(Elwyn Berlekamp, 1940~2019)는 “냉혹한 끝내기 수학적 바둑(Mathematical Go: Chilling Gets the Last Point)”이란 책에서 경우수를 산출했다.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계가(計家), 대세(對勢), 허세(虛勢)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ii) 굳히기 혹은 손때기 작업, 즉 불안한 집을 굳히고, 상대에게 말려들어 크게 잃은 점은 손절매(損切買, stop-motion)한다. iii) 상대방의 허세나 패착을 살펴보고, 없으면 덫이나 함정을 만들 수 있는지를 남아있는 바둑판을 계산하고, 상대방의 대국력(對局歷, 경력 등) 간파, 이제까지의 수담(手談)을 되짚어본다. 뒤집기 작전(reverse exit operation)의 가능성을 탐지한다. iv) 겉으로 드러내는 끝내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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