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 승인 2019.11.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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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水素
권순학


그녀 이름은 H

주민등록번호는 가장 빠른 1

뭐든 맨 앞은 비중 있기 마련인데

성질부터 주변과는 딴판인 그녀

누구는 경망스럽다 하지만

스스로 탈 줄 알고 폭발할 줄 안다

몸도 마음도 이름 따른 그녀

우리들 넷 중 셋이 그녀라니몸과 마음 거의 그녀 것일 게다

밤낮 주변만 맴도는 그녀에겐

손발 놀려 안팎 먹여 살린 흔적

우글쭈글 껍질 있고

그 안에 허공 아닌 내공 있다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 한가운데

아무것 아니라지만 뒤집히면 천지개벽하는

무언가 있다

먼저 떠난 누구도 그랬었다


◇권순학=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시스템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바탕화면’, ‘오래된 오늘’과 ‘그들의 집’이 있고 저서로 ‘수치해석기초’가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기계IT대학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한국시인협회 및 한국지능시스템학회 회원이다.


<해설> 요즈음은 4차산업혁명 또는 융합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학과 문학과의 만남. 혹자는 시와 공학이 전혀 다르다고 하지만 시가 문학의 꽃이라면 공학은 과학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을 뿐 추구하는 그 근원은 둘 다 같다라는 화자. 존재하는 원소 중에서 가장 가볍지만 우주에서 가장 흔한 수소. 그러한 환경 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 주위에 수소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과연 인지하고 있을까? 반문하는 화자의 고뇌가 있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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