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 12일째…카디즈 외곽까지 항공수색범위 확대
독도 헬기 추락사고 12일째…카디즈 외곽까지 항공수색범위 확대
  • 한지연
  • 승인 2019.11.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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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1대 2시간 가량 수색
야간에도 해상 수색 이어가
日에 실종자 발견 시 통보 요청
기상악화로 수색 난항 겪자
“초동 대처부터 미흡” 목소리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 12일째인 11일 수색당국은 일본 측에 협조를 요청, 한국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KADIZ) 외곽까지 항공수색범위를 넓히는 등 광범위한 수색에 나섰다. 기상악화 등으로 수색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전날(10일) 합동참모본부를 통해서 일본에 수색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11일 오전 중 항공수색을 진행키로 했으나 기상여건으로 인해 취소됐다.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오전 8시 기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12일 새벽 무렵 해제될 예정으로 오전 수중 수색이 중단되기도 했다. 독도 부근 해상에는 밤까지 최대 5~6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수색 당국은 11일 함선 5척과 항공기 2대를 동원해 해상 및 항공수색에 나섰다. 항공기 2대 중 1대는 이날 오후 일본 영공 인근인 카디즈 외곽에 투입돼 오후 3시께부터 2시간가량에 걸쳐 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항공수색범위 확장은 표류 경로 분석프로그램과 해수유동예측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던 중 실종자들이 기존 예측보다 더 멀리 흘러갔을 가능성이 포착되면서 실시케 됐다.

지원단 측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다음날(1일)부터 일본 해상보안청에 헬기사고 관련 정보교환 및 헬기파편, 실종자 발견 시 즉각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 해상보안층은 지난 3일 특이사항을 발견할 경우 즉시 통보해주기로 답변한 바 있다.

수색 당국은 야간 중 함선 5척과 항공기 3대를 동원해 해상 수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카디즈 외곽의 추가 항공수색은 일본 측에 협조 요청과정을 재차 거쳐 결정될 계획이다.

한편 사고 실종자 수색은 최근 6일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18분께 해양경찰 1510함이 추락한 동체에서 1.8㎞ 떨어진 지점에서 보조 연료탱크 외부기체 덮개를 찾았다. 11일 오후 4시 기준 해상과 수중에서 인양을 마친 잔해물은 총 23점이다.

11일까지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3명이다. 지난 5일 발견된 선원 윤모(50)씨의 시신 수습 후 추가적인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독도 해역 현지 기상상황 악화로 수중 탐색이 중단되는 등 수색이 난항을 겪자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한 실종자 가족은 “지금 예측되고 있는 것보다 (실종자가)더 멀리 흘러갔을 수도 있는데 기상 상황까지 안 좋으니 하늘을 원망하게 된다. 우리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 답답할 따름”이다“며 ”군, 경, 소방 모두 애써주시기에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별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초동 수색 방향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처음부터 투입될 수 있는 최대한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동 수색에서부터 수색범위나 동원 인력을 잘못 잡았던 건 아닐까 싶다“며 ”지형을 보다 더 잘 아는 민간 잠수사가 투입돼 실종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승우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장은 ”실종자 발견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인력도 더 가동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강나리·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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