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키스
토마토 키스
  • 승인 2019.11.14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살 다독여야 하지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흐르는 즙 혀끝으로

섣불리 뗐다간 피 보게 된다구!

입술조차 쑥 밀어 넣을 땐

그대로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돼

우물거리면 절대 안 되는 거지

지그시 혀끝으로 누르다보면

목구멍이 꿈틀댈 거야

온 몸에 붉은 수액이 돌고

높은 하늘로 오르고 올라

눈앞에 별이 아른거리는 그때

토마토 꼭지가 왜. 초록별을 닮았는지

우린 점차 알게 되는 거지

이런 키스 당신에게 보낼 때

등 뒤에 거울을 둔다면

당신이 달아나려는 자세가 보일 거야

두 손 털고 거울을 나서는 순간,

초록별의 위치가 바뀌지

벌써 한 뼘쯤 북극성에

가 닿은 당신

바로 입 떼면 그건

배신이 되는 거야

◇이복희= 문학시대 신인상, 한국본격수필가협회 회원, 에세이문예 회원, 구상예술제 금상, 시공간 회원, 낙동강세계평화문학상, 선주문학상 수상, 구미사우회 회원.

<해설> 일상의 체험도 한 편의 성시로 둔갑하는 시인의 언어유희, 누구나 쉽게 접하는 토마토를 먹으면서도 시인의 창작정신은 발동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편의 시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 꾸준한 시작활동을 통해야만 좋은 시 한 편 얻을 수 있기에 시인은 시작(詩作)을 멈추지 않는다. -정광일 (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