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경북 군위군
종교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경북 군위군
  • 승인 2019.11.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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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이 주말이면 3천~4천 명의 외지인이 찾아오는 종교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군위 성결교회, 김수환 추기경 생가, 삼국유사의 산실인 인각사 등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적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종교 투어’를 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군위가 인구 2만2천 명 밖에 안 되는 작은 군이지만 관광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작지만 특징 있는 관광자원이 성공한 경우라 하겠다.

성결교회는 기존 한옥을 허물고 1937년 새로 지은 건물이다. 이 교회는 군위 읍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건물로서 일제 강점기에 지역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다. 신도들이 일제의 동방요배(일본 천황이 있는 동쪽으로 허리를 숙이는 일)를 거절하고 ‘금수강산가’, ‘슬프다 교려반도’ 등 독립운동 노래를 불러 성직자가 투옥된 교회이다. 지금은 폐쇄됐지만 당시 유교 사상을 반영해 남녀의 출입구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다 한다.

군위군 용대리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소년시절 살았던 초가삼간이 새로 단장돼 있다. 대구에서 출생한 김 추기경이 가족들과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산 사실상의 고향이라 한다. 떠돌이 옹기장수였던 추기경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가 옹기와 포목을 팔며 추기경을 부양한 곳으로 추기경의 아호인 ‘옹기(甕器)’도 여기서 따 온 것이다. 생가 밑에는 추기경의 위대한 삶의 족적을 살필 수 있는 기념관도 함께 마련돼 있다.

군위 고로면 국도 변에 위치한 인각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관광명소이다. 고려 충렬왕 때 국사를 지냈던 일연 스님이 병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 와 삼국유사를 저술한 곳이 바로 이 사찰이다. 뿐만 아니라 일연은 이 사찰에서 무신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조계종 결사를 수차례 열기도 했다. 조계종이 한국 불교의 주류가 된 것도 인각사와 일연 스님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가 볼 한 뜻깊은 사찰이다.

주말 기준으로 김수환 추기경 생가는 하루 700~800명, 인각사는 500~800명의 외지인이 방문한다 한다. 최근에는 일부 학교에서 주말 종교투어로서 군위를 찾는다고 한다. 군위군은 최근 조선시대 전통 목판작업 공방 재현을 위한 ‘삼국유사 목판사업 도감소’ 등을 개소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3곳의 종교 명소를 연결하는 테마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한다. 관광자원은 개발하고 홍보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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