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반려동물 동반 증가
노원구 ‘펫 쉼터’ 운영 본보기
펫시터 양성 새 일자리 창출
휴가철 동물유기 감소 기대
대구지역 각 지자체가 동물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반려동물 돌봄은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각 구청이 운영 중인 아이돌봄 사업과 유사하게 돌봄이 필요한 반려동물에게 ‘펫시터(Pet Sitter)’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대구 달서구의회 조복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명절, 여행, 출장 때마다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하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를 위해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도입을 제안한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청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추석부터 ‘반려동물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청은 설·추석 명절 연휴 전 동물등록·예방접종 완료, 임신·발정 중인 반려견 제외 등 조건을 걸고 신청을 받아 1가구당 1마리 총 20마리를 쉼터 이용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들은 명절 당일과 전·후 3일간 노원구청 대강당에서 펫시터에게 24시간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펫시터는 3인 1조로 6시간마다 교대하고 야간에는 CC(폐쇄회로)TV로 쉼터를 관찰한다.
이는 1~2인 가구 반려인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한 사업이다. 대구 달서구지역 1인 가구는 지난 8월 기준 6만9천650여 가구로 전체(22만8천743가구)의 30.4%를 차지했다. 달서구지역 반려동물의 경우 지난 8월까지 2만2천971마리 등록됐다. 동물등록 건수는 연간 1~2천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려동물 돌봄 도입 시 휴가철 동물유기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동물은 매년 7~8월 여름 휴가철이면 대구에서만 1천여 마리씩 발생한다. 여름 휴가철 대구지역 유기동물 수는 지난 2017년 829마리, 지난해 960마리, 올해 1천154마리로 해마다 늘었다. (본지 9월 9일자 7면 보도)
펫시터를 양성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곳도 있다. 서울 관악구와 동대문구, 은평구 등은 경력단절여성 등 만 19세 이상 비경제활동자 중 교육생을 선정해 교육비 전액 혹은 일부를 지원하고 반려동물 행동심리와 응급처치법, 기본미용 등을 알려 준다.
조 의원은 “1~2인 가구 반려인들이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 돌봄 문제는 큰 고민거리다. 사회적 변화에 따라 동물과 공존하는 복지 정책은 선택이 아닌 과제가 됐다”면서 “반려동물 관련 종합 장기 계획과 연간 계획 수립, 조직 정비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