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누리의료기, “꾸준함·성실함, 일반근로자 능가”
건강누리의료기, “꾸준함·성실함, 일반근로자 능가”
  • 이아람
  • 승인 2019.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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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표, 근무태도 관련 호평
27명 중 장애인 근로자 22명
고용부 ‘표준사업장’에 선정
편의시설 등 구축에도 노력
비장애인 직원 선입견도 해소
다양한 제품 개발로 사회 도움
김호용대표
김호용(59) 건강누리의료기 대표는 대구·경북지역 기업인들이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길 바란다며 장애인 근로자 채용을 권장했다.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건강누리의료기

“장애인 근로자들은 항상 업무시간 5~10분 전 자리에 앉아 일할 준비를 합니다. 이들의 꾸준함과 성실함은 일반 근로자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호용(59) 건강누리의료기 대표는 “대구·경북지역 기업인들로부터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길 바란다”며 장애인 근로자의 근무태도와 관련, 이렇게 칭찬했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금암동석1길 18)에 있는 건강누리의료기는 1986년 설립된 후 현재 건강기기 16종, 의료용품 80여 종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재기에 성공한 지역 업체 중 하나다. 대표 제품으로는 첨단 소재(PVC연질)로 물 위를 걸어도 미끄러지지 않는 ‘칼라 캐스트슈즈(COLOR CASTSHOES)’, 국내 최초 의료용 위생장갑 ‘폴리글러브’ 등이 있다. 현재 상시근로자 27명 중 장애인근로자가 22명에 달하는 장애인 우수고용업체다. 2011년에는 고용노동부지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돼 생산설비, 편의시설 구축 등을 시행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10명 이상, 상시근로자 중 장애인을 30%이상 고용하고 관련 편의시설을 갖춘 업체로, 장애인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액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대구지역본부는 이를 대상으로 출퇴근 편의를 위한 승합자동차 구입, 작업시설, 부대시설, 편의시설 설치, 구입, 수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부담하고 있다.

조순덕과장
건강누리의료기에서 근무 중인 조순덕(59) 과장이 제품 제조를 위해 재봉틀을 돌리는 모습.

건강누리의료기에서 근무 중인 조순덕(여·59·중증장애인) 과장은 결혼 전 봉재업체에 근무한 경력을 살려 이 곳에 입사한 뒤 9년째 근속 중이다. 장기근속을 통해 성실함을 인정받아 직급을 얻었고, 슬하에 있던 아들과 딸 모두 결혼도 시켰다.

조 과장은 “TV등 영상매체에서 내가 만든 제품을 발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또 회사에 적응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가족처럼 의지하며 지낼 동료들이 많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뇌성마비 장애인 자녀를 둔 사촌 처제가 자녀양육 및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 고용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단순반복직에 투입할 장애인 근로자 1~2명을 채용한 뒤, 2011년부터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장애인 근로자 구인 활동을 이어갔다.
 

발목보호대
‘칼라 캐스트슈즈(COLOR CASTSHOES)’ 이미지 컷. 바닥과 옆면이 일체형으로 되어 터짐, 찢어짐이 전혀 없고 첨단 소재(PVC연질)로 물 위를 걸어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채용 과정에서 기존 비장애인 직원이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등 사례가 발생하면서 속앓이를 한 적도 있었지만, 9년 뒤인 지금은 서로 동료로서 인정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장애인 근로자 채용 시행 후 장애유형별로 업무를 분담하면서, 장애인 근로자들을 격려할 직무지도직을 신규 채용해 업무환경이 매우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근로자들이 장애인 직원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의료용품 및 건강기기를 개발해 이들의 사회활동을 돕고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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