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약설, 두 번째 이야기
성약설, 두 번째 이야기
  • 승인 2019.11.21 02: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 (사람향기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김순호 (사람향기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지난 칼럼에서 인간의 성품에 관하여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을 이야기를 잠시 했다.  그리고 나아가 필자는 사람의 성품이 약하다는 성약설(性弱說)을 주장하면서 우리 인간이 약한 것, 돈, 이성, 권력 중 그 첫 번째 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았다. 오늘은 성약설 두 번째 이야기로 성과 권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두 번째로 인간은 이성(異性)에 약하다. 어느 누구도 성에 강하다고 자신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비단 이성애자들만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이란 글자의 이는 다를 이(異)로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성을 모두 포함한다. 동성애자이든, 양성애자이든.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성에 관심이 많고 또 그 성의 유혹에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늘 자신을 살펴야 한다. 성 앞에서 무너지는 사회적 유명인사들을 많이 보지 않았는가? 성 앞에는 이 글을 적는 필자도 약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약하다. '나는 이성에 강해'라고 하는 사람은 아직 제대로 다른 사람의 성의 매력, 혹은 유혹을 느껴보지 못한 이유일 거라 필자는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상대에게 넘어가기 전 까지는 내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나, 상대에게 마음을 주고 나면 더 이상 내 마음이 아니다. 내 마음의 주인은 이제 넘겨받은 이성(異性)의 것이 된다. 왜 사람들이 이성의 문제로 자살을 하는지, 똑똑하고 야무졌던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지도, 다른 무엇으론 설명이 잘 되지 않지만 이성의 문제로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해진다.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들에게 늘 주의를 시키고 조심하라고 하는 것이 내담자와의 이중적인 관계다. 이중관계란 상담사와 내담자의 공식적 관계를 넘어 사적인 관계, 즉 이성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상담현장에서 이중적 관계에 대한 사례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상담사들에게 윤리적으로 요구될 부분이다. 

우리 인간은 성(性)에 약하다. 그분이 유명한 정치인이든, 돈을 많이 번 사업가든,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든, 교수든, 의사든 모두 자신들이 성과 관련하여 약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살펴야겠다. 성과 관련한 문제는 힘을 가진 권력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에 약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세 번째, 인간은 권력에 약하다. 늘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힘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기본적 본성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권력은 늘 우리 인간의 눈을 멀게 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사람이 어느 날 정치판에 잘못 발 들여놓았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이전의 삶으로도 충분히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사회적으로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자리에 올라갔고,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도 누렸던 사람이다. 누가 보더라도 그는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이유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정말 봉사의 마음인 줄 알았다. 선거 운동을 하고, 많은 돈을 썼다. 그런데 결과는 낙선이었다. 그는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다. 다음 선거에 또 그는 출마했다. 또 낙선이었다. 물질적으로도 큰 손실이 있었고,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점점 더 그의 얼굴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사람 좋던 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편안한 미소가 없었다. 보여주기 식의 미소만 남아있었고 그의 눈에 사람들은 모두 표(票)로 보였다. 

나는 묻고 싶다. 진짜 원했던 것이 봉사일까? 지역을 위해 봉사를 못해서 그렇게 많은 돈을 사용하고 시간을 투자하였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봉사하기를 원했다면 선거를 치르기 위해 쓸 돈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 될 일이고 낙선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남은 삶을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 될 일이다. 높은 자리에 앉지 않고도 충분히 봉사할 수 있다. 권력은 사탕처럼 달콤해서 몸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자꾸 먹고 싶고 갖고 싶어진다. 

인간은 약(弱)한 존재다. 돈에 약하고, 이성에 약하고, 권력에 약하다. 늘 유혹받고 넘어지는 존재다. 그래서 늘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돌보며 살아야겠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