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생태계 주축 ‘백두대간 지킴이’
한반도 생태계 주축 ‘백두대간 지킴이’
  • 김교윤
  • 승인 2019.11.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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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면적 5천179ha ‘아시아 최대’
호랑이 5마리 방사 ‘호랑이 숲’
5만여종 종자 보관 ‘시드볼트’
국내최초 자생 식물 페스티벌
다양한 주제 정원 33개 전시원
자연 소중함 ‘체험·교육 공간’
수목원가을전경(1)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2019년 여름과 가을 다양한 꽃과 식물을 주제로 한 축제를 전개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호랑이촬영(1)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1천400km에 이르는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인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주목적으로 탄생한 수목원이다.

206ha 달하는 전시원은 암석원, 야생화언덕, 만병초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총 33개의 다양한 주제정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764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또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4천973ha의 산림생태 보전지역도 있어, 총 관리면적 5천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원과 더불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대표하는 두 가지 시설이 있는데, 바로 ‘호랑이 숲’과 ‘시드볼트(Seed Vault)’이다.

두 시설 모두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맥락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는 1900년 무렵까지 한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2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백두산 호랑이를 자연생태에 가까운 넓은 방사장에서 볼 수 있도록 수목원 내 ‘호랑이 숲(크기 4.8㏊, 축구장 7개 크기)을 조성하게 됐다.

현재 5마리(두만(수컷 18살), 한청(암컷 14살), 우리(수컷 8살), 한(수컷 5살), 도(암컷 5살)의 백두산 호랑이가 ‘호랑이숲’을 지키고 있다.

시드볼트(Seed Vault)는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로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하고 보존하기 위해 건설된 특별한 시설이다.

지하 46m, 길이 130m의 지하터널에 설치된 종자저장 시설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200만 점까지 저장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현재 21개 기관에서 5만880점의 종자를 보관 중이다.

시드볼트는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국가 재난에 대비해 야생식물 종자를 중복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23일간 국내 최초로 자생식물을 활용한 꽃 축제인 ‘2019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자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역 농가로부터 보급받은 자생식물인 털부처꽃과 긴산꼬리풀 44만 본을 축구장 2.7배 크기인 5천700평 면적의 야생화 언덕에 식재해 핑크빛 야생화 들녘의 풍경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했다.

여름 축제에 이어 가을 ‘봉자 페스티벌’도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잇따라 개최, 지역민들에게 볼거리와 휴식을 선사했다.

가을 축제는 농가로부터 보급받은 국화과 자생식물인 구절초와 감국 43만 본을 축구장 3.5배 크기인 7천685평 면적의 경관초지원 잔디언덕에 식재해 은은한 색과 향의 꽃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구미화훼연구소로부터 기증받은 국화 200본 또한 잔디언덕에 식재하여 아름다운 가을꽃이 흐드러져 있는 장관을 연출했다.

주말에는 실내외에서 버스킹 콘서트(9월7일~10월26일 매주 토요일), 숲속음악회(9월28일), 경북도립교향악단 초청음악회(10월12일) 등의 다양한 공연을 개최했다.

관람객들은 가을 정취 가득한 33개의 전시원을 트램(유료)을 타거나 걸어서 둘러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 최초로 자생식물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2019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자 페스티벌’은 다른 꽃 축제와 차별화된 축제로 만들어졌다.

봉자 페스티벌은 자생식물(우리 꽃)을 활용했으며 축제에 활용되는 자생식물을 지역농가와 위탁계약, 재배함으로써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재배 기술을 보급해 지역 상생에 기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앞으로 생물다양성보존을 위한 연구와 더불어 문화·휴양의 공간으로서 국민들에게 최고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우리 주변의 꽃과 나무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으로서 양질의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꾸준히 마련키로 했다.

수목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수목원의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봉화=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대구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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