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엠엘에스, 성실함 믿고 맡겼더니 생산성 ‘쑥쑥’
유상엠엘에스, 성실함 믿고 맡겼더니 생산성 ‘쑥쑥’
  • 이아람
  • 승인 2019.12.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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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소재 병원세탁전문업체
장애인 근로자 전체의 30%
전용 기숙사·화장실 구축 등
현장근로환경·편의 대폭 개선
장애 인식 개선 지도활동 시행
각종 혜택에 근무 만족도 높아
공장가동
유상엘엠에스는 자동화 기기운용을 장애인 근로자에 맡겨 생산력을 증대시켰다.
 
박보성 근로자
박보성(23)씨가 세탁된 이불을 이동하는 모습.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유상엠엘에스


정인배 대표
정인배 대표
장애인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용 기숙사를 설치하고, 최근 증설까지 완료한 업체가 경북지역에 있다.

유상엠엘에스는 장애인 근로자 고용 후 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장애인 전용 기숙사 2동 6실을 시작으로 지난해 1동 3실을 추가 증설했다. 올해도 1동 3실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정인배(58)유상엠엘에스 대표는 “장애인 근로자 고용 후 1개월만에 비장애인 직원들의 이직 및 근무태만 등으로 불안정했던 생산라인 부분이 안정적으로 보완됐다”며 “이에 적극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겠다고 사고를 전환했다”고 밝혔다.

유상엠엘에스는 경북 고령에서 최신 세탁기기 및 병원세탁에 적합한 시설을 구비해 가동을 시작한 신생 병원세탁전문업체다. 대구·경북권역의 병원세탁 품질향상을 목적으로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제안·기획해 설립된 업체로, 종합병원 다수와 구미, 부산 등 대형 병원의 세탁물을 책임지고 있다. 2016년 1월 공장 가동 후부터 꾸준히 장애인을 채용해 2017년 2월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획득하고, 지난달 기준 전체 근로자 95명 중 장애인 근로자가 31명(중증장애인 39명, 경증장애인 2명)에 달하는 모범업체다. 자동화 기기운용을 장애인 근로자에 맡김으로써 생산력을 증대시킨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업체 근로자 중 90%가량이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고령자로 구성됐다”며 “함께 일하는 재미와 보람, 회사 공동체로서의 능력 증대 등 장애인 스스로가 소중한 인격체로써 차별받지 않는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회사가 도움을 주려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초기 정 대표는 장애인이라는 용어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등이 있는 일반적인 기업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연히 공장을 방문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들과의 만남 이후 5명의 장애인을 채용하면서 그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었던 것.

이후 공단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 근로자 고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편의 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공단에서 지원하는 통근 버스를 비롯, 저리 융자금지원, 장애인 연계고용으로 인한 영업 혜택, 이불폴더, 연속세탁기 등 자동화기기 설비확충 등 혜택으로 인한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정 대표는 평가했다.

이에 장애인 근로자의 근무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박보성(23·중증장애인)씨는 이 곳에서 현재 3년반 가량 근무하고 있다. 따뜻하게 대해주는 동료들을 보며 힘이 난다고 전했다. 현재 다림기계에 시트를 넣거나, 세탁물 분류 업무 및 출고 전단계까지 모든 업무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올 연말에 열릴 망년회 겸 장기자랑이 매우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박씨는 “지난해 장려상과 상금을 타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지금부터 팀을 이뤄 준비 중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처럼 유상엠엘에스는 분기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지도를 시행하고, 작은 잔치를 열어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인화장실, 주 출입구 높이차 제거, 점자안내 판, 장애인 전용 주차장 등을 구비해 환경개선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경험상 차별받으면 언어, 따돌림 등의 폭력이 뒤따르고 결국은 전체 사업장에서의 작업의 능률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애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회사 입사 후 밝게 변하는 직원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주위 제조업체 및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을 만나게 되면 장애인 채용에 대한 장점과 당위성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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