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국보 문화재 제자리로 돌려놔야”
“영주시 국보 문화재 제자리로 돌려놔야”
  • 김교윤
  • 승인 2019.1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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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사 소유 복장유물 총 81점
수십년째 타 지역서 위탁 관리
민간 박물관 건립 여의치 않아
“유물관 건립·관광 자원화” 주장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된 대한불교 조계종 경북 영주 흑석사 소유의 국보 문화재가 수십 년 동안 다른 지역을 떠돌고 있어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3년 국보 제282호로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아미타삼존불조성보권문’, ‘불조삼경’, ‘칠보류’, ‘사리’ 등을 총망라한 흑석사 소유 ‘복장유물’이 26년째 타 지역에 위탁 관리, 보관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 복장유물은 개별적으로도 하나하나 국가 보물급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한국의 서지학과 불경사, 직물사, 염색사 등의 연구에 중요한 길잡이로 평가받고 있다.

영주 흑석사 등에 따르면 지난 1992년 개금불사(改金佛事) 작업 과정에서 대웅전에 봉안돼 있던 목조아미타불상 몸체 안에서 전적류, 직물류, 기타 복장물 등 40건, 총 81점의 유물들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복장유물이 조선 초기 불교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지난 1993년 국보 제282호로 지정했다.

하지만 보관 공간 부족 및 관리상의 문제로 당시 불상만 흑석사에 보관하고, 나머지 복장유물은 지난 2002년까지 온양민속박물관에 위탁, 관리토록 했다.

법인이 운영한 온양민속박물관의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자 2002년 3월 이 복장유물은 국립대구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대구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유물들은 박물관 전시회 등 행사가 있을 때 다른 전시품들과 함께 일 년에 1~2차례 정도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최근 영주지역에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문화재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A(55·하망동)씨 등은 “이제는 영주시 등 행정 당국이 나서 국보급 문화재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장유물을 흑석사나 영주지역으로 되돌려받는 것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국보급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 유지, 항온 및 항습 설비 등을 갖춘 박물관의 건립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영주지역에서 대구박물관에 있는 복장유물은 물론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 등을 보관 및 전시할 수 있는 ‘성보 유물관’ 건립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민간차원에 머물고 있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흑석사 관계자는 “소중한 문화재를 떠돌이 생활을 하게 한 것에 대해 죄인의 심정으로 살고 있다”며 “소중한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 및 전시할 수 있는 유물관 건립 등에 영주시가 예산 마련 등에 적극 나서 지역 관광활성화를 꾀하는 방안도 동시에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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