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다·골반통…자궁 근종 일수도
월경과다·골반통…자궁 근종 일수도
  • 조재천
  • 승인 2019.1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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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 여성 주의해야 할 종양
난임·유산 위험성 높은 질병
근종 위치에 따라 3개로 구분
골반 초음파 검사로 진단 가능
나이·증상 따라 약물·수술 권유
“올해 초 자궁에서 혹이 발견됐다. 임신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들어서 우리 부부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순간이었다. 임신 테스트기에서 빨간 두 줄을 본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지난 9월 한 코미디언이 자궁 근종 질환 사실을 고백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궁 근종은 가임 연령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이다. 자궁 내 근육 세포가 자라 혹처럼 형성된다. 자궁 근종이 위험한 것은 난임 및 유산 가능성 때문이다.

자궁 근종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출혈 관련 증상이 가장 흔하다. 근종의 압박으로 하복부 통증 및 골반통, 빈뇨, 배변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혈관 압박으로 인한 하지 부종, 신경 압박으로 인한 허리 통증도 발생한다. 다만 20~50% 환자에게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 자궁암 검진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 근종은 위치에 따라 크게 점막하, 근층내, 장막하 근종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을 침범 또는 인접해 있어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다른 위치의 근종도 임신 중 2차 변성으로 인해 통증 유발 및 2차적인 조기 진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자궁 근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난임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 임신 시 유산의 위험성이 높고,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궁암 검사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세포 검사로 자궁 근종을 발견할 수는 없다. 자궁 근종은 영상 검사, 즉 골반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근종의 위치, 크기, 양상 등의 평가가 가능해 자궁경부암 검진 시 골반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로 임상적 진단이 어려울 경우 자궁 내에 생리 식염수를 주입해 영상을 확인하는 초음파 자궁 조영술을 시행한다. 골반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자기 공명 단층 촬영(MRI)으로 검사하기도 한다.

자궁 근종 치료 시 환자의 나이, 증상 등을 고려해 수술적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수술 전 약물 치료로 증상 조절을 먼저 시도하기도 한다. 증상이 없는 근종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면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본다. 초음파 검사로 확인한 근종의 크기가 10cm 이상이거나 그보다 크기가 작더라도 임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판단되면 수술적 절제가 권고된다. 검사에서 양성임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궁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 검사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자궁 근종은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 발견해 관리해야 한다. 부인과 증상은 대부분 유사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월경 과다, 월경통, 부정 출혈, 골반통, 압박감 등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식습관으로도 자궁 근종을 개선할 수 있다. 미역이나 김 등 해조류는 자궁 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견과류도 자궁 골반의 혈액 순환을 도와 증상을 완화하는 데 한몫한다. 반면 콜레스테롤이나 카페인, 알코올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자궁 근종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분비를 활성화하므로 피해야 한다.

이대형영남대병원산부인과교수
도움말= 이대형 영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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