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청와대의 선거공작 정황
속속 드러나는 청와대의 선거공작 정황
  • 승인 2019.12.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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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작년 울산시장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한 근원지라는 정황이 점점 더 굳어지고 있다. 선거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인물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 최측근이며 이를 청와대에서 문서로 작성한 행정관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친구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누가 봐도 선거공작이라는 합리적의 의심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국민이 믿기 어려운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기현 측근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인물은 지난 지방선거 때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도왔던 송병기 울산부시장이었다. 그는 울산시 국장으로 퇴직했다 선거 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보은 인사’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특히 그는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관련 동향들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 측근이 최초의 제보자였으며 청와대가 제보를 먼저 요구했고 수사를 하명한 것이라는 정황이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송 부시장이 제보한 의혹을 요약·편집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한 민성수석실 문모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경남지사의 고교 친구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김기현 의혹 제보자가 송 시장 측근이라거나 제보를 문서로 작성한 인물이 김 지사 친구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밝혔을 경우 제기될 정치공작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또 제보를 그대로 경찰청으로 이첩했을 뿐이라는 청와대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청와대의 앞뒤 맞지 않은 변명의 백미는 ‘고래 고기’ 해명이다. 청와대는 백원우 별동대의 특감반원이 당시 울산을 방문한 것은 지방선거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고래 고기’ 사건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래 고기 갈등을 왜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이 아니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알아 봐야 하나. 대통령 친인척이 고래였던가. 또 검경의 고래 갈등을 알아보기 위해 간 사람들이 왜 검찰 측 인사를 아무도 만나지 않았던가.

이번에 극단적 선책을 한 특감반원이 청와대의 발표대로 고래 고기 때문에 울산에 갔다면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 다른 한 명의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가서 경찰관 5명을 만났다고 했으나 이것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유명한 정치 거짓말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박종철 고문 사건 은폐 발언이었다. 이제 ‘고리 고기’ 해명이 그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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