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로당 누비며 촬영봉사
선행 실천하며 효심도 길러
대구 동구 신덕동 조일고등학교가 동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경로당을 방문해 100세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로타리클럽이 후원하는 이 사업에는 조일고 서성희 컴퓨터디자인학과 교사와 자원한 학생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신덕경로당에서의 첫 촬영 이후 관내 경로당을 다니며 경로당 회원 및 인근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신덕경로당, 방촌제3경로당, 방촌제5경로당, 신평경로당 등 4개 경로당을 방문했다. 이제까지 해안동과 방촌동 지역을 6일 정도의 간격으로 다니며 학생들과 함께 장수사진을 어르신들께 선물해 왔다.
현재 이 사업을 도맡고 있는 서 교사는 교내 학생 봉사단체인 인터랙트클럽를 주관하고 행사를 후원하는 대구로타리클럽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서 교사의 말에 따르면 장수사진 사업은 3·4년 전부터 설에는 동대구역 광장, 추석에는 안심근린공원에서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을 찍는 봉사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경로당을 돌아가며 찾아가는 것은 이번에 처음 계획된 것이라 한다. 서 교사는 “도시의 변방에 살아가는 어르신들은 장수사진을 찍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며 “봉사도 하면서 학생들에게 효심도 길러줄 겸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조일고에서 내년에도 계속될 계획이다.
해안동에서의 촬영 진행에 도움을 준 이형신 해안동장은 “핵가족화와 사회변화로 1·3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데, 이 행사가 노인을 이해하고 공경하는 현장이 되어 아주 흐뭇하다”며 “행정에서도 지역의 경로효친 사상이 더욱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