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샐린저’, 기나긴 은둔생활…그의 베일이 벗겨진다
다큐멘터리 영화 ‘샐린저’, 기나긴 은둔생활…그의 베일이 벗겨진다
  • 배수경
  • 승인 2019.12.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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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J.D. 샐린저의 삶 주제
셰인 샐리노 감독 10년 준비
가족·전우·연인 인터뷰 삽입
나치전력 여인과 결혼사진 등
작가 사생활 상당 부분 공개
샐린저
J.D. 샐린저 

세기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D. 샐린저. 그는 오랜 은둔 생활로 베일로 가려진 작가이다. 1919년 태어난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소설가 샐린저의 삶을 담은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에 개봉됐다. (실제로는 2013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샐린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떼놓고선 이야기를 할 수 없다. 1951년 출간된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명문사립고에서 세 번째 퇴학을 앞두고 스스로 기숙사를 나와 방황하던 3일간의 기록이다.

청소년의 필독서로 여겨지는 이 책은 누적판매 7천만부, 지금도 매년 50만부 이상 팔리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출간 이래 100쇄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책이다.

존 레논과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샐린저는 이 한편의 장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1962년부터 미국 코니시 산속 작은 마을로 이주해 2010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많은 기자들과 팬들의 관심을 피해 철저한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숨겨진 이야기를 셰인 샐리노 감독이 10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탄생시켰다. ‘아마겟돈’과 2021년 개봉될 ‘아바타2’ 등을 통해 할리우드의 인정받는 시나리오 작가로 알려진 감독은 우리가 그간 알 수 없었던 샐린저의 이야기를 그의 전우, 가족, 친구, 연인, 이웃, 출판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이야기로 엮어 전달을 한다.

존 쿠삭, 마틴 쉰, 에드워드 노튼,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등 그의 팬을 자처하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과 고어 비달, 톰 울프, 존 게어 등 문학계 인사들이 등장해 그의 작품과 당시의 출판계에 관한 생생한 얘기를 들려준다.

영화 ‘샐린저’는 인터뷰 외에 객관적인 자료들이 뒷받침 되어 다큐멘터리로서 빛을 발한다.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던 당시 샐린저의 사진은 물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가 나치전력의 여인과 결혼했다는 소문도 미국 입국문서와 결혼사진을 통해 입증을 한다. 그 외에 샐린저의 연인이었던 진 밀러와 작가 조이스 메이나드의 인터뷰와 함께 그간 공개된 적이 없던 그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편지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그의 사생활 등도 상당부분 공개가 된다.

그간 샐린저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샐린저는 자신의 작품의 영화화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호밀밭의 파수꾼’ 역시 엘리아 카잔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영화로 만들고자 했으나 그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그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서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의 단편 ‘코네티컷의 위글리 아저씨’가 영화화 된적이 있으나 원작과 다르게 바뀐 제목과 내용을 본 뒤 이후의 작품은 절대로 영화화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전해진다.

평소 제목은 물론 자신의 허락없이 들어간 쉼표 하나에도 분노하던 그의 완벽주의를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그가 세상을 떠난후, 그가 가족과도 격리된 삶을 살며 끊임없이 썼던 작품의 존재는 물론 그것이 과연 출간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샐린저’에 따르면 1965년 이후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던 그의 몇몇 작품들이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출간 될 예정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지난해 개봉된 니콜라스 홀튼 주연의 ‘호밀밭의 반항아’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동성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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