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예천 내성천 멸종위기 1~2급 14종 발견
영주~예천 내성천 멸종위기 1~2급 14종 발견
  • 정은빈
  • 승인 2019.12.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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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원, 9개 분야 생태계 조사
야생생물 1천418종 서식 확인
수달·큰고리…천연기념물 7종
노란잔산잠자리 서식지로 가치
수달
경북 내성천 일대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잔나비
경북 내성천 일대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노란잔산잠자리 유충. 환경부 제공

경북 영주~예천 내성천 주변에 수달과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2급 14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천 일대의 9개 분야 생태계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26일 내성천 영주댐 하류~낙동강 합류 직전 연장 56㎞ 일대에서 야생생물 1천41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지형, 식생, 식물상 등 9개 분야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다.

내성천에 서식 중인 야생생물은 곤충류 707종과 식물 427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이다.

이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은 수달, 흰꼬리수리, 흰수마자 등 3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은 담비, 삵, 흰목물떼새, 큰고니, 물수리, 참매, 새매, 새호리기, 구렁이, 노란잔산잠자리, 물방개 등 11종이다. 수달과 흰꼬리수리, 큰고리, 참매, 새매, 원왕, 황조롱이 7종은 천연기념물에 해당한다.

국립생태원 연구진과 서울대 천연기념물동물자원은행 연구진은 수달 배설물을 채취하고 분석해 암컷 6마리와 수컷 5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또 수달 배설물에서 모래무지, 붕어, 납자루, 한국산개구리 등 16종의 먹이종류를 확인했다.

노란잔산잠자리 유충은 주로 극세립사 혹은 세립사에 해당하는 고운 모래에서 발견돼 연구진은 이들의 서식지로서 내성천의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노란잔산잠자리는 대표적인 모래하천 서식 종이다.

특히 연구진은 조사 과정에 경북 영주 탄산리 습지 일대에서 딱정벌레과 미기록종 파이소데라속 에스피(Physodera sp.)도 발견해 지난달 학계에 보고했다.

이 밖에도 모래하천 특성을 잘 보여주는 넉점박이강변먼지벌레와 고려강변먼지벌레, 노랑선두리먼지벌레 등 43종 2천636개체가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내성천 일대 생태계 조사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지도로 제작했다. 이는 국립생태원 생태정보도서관(library.nie.re.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처음으로 시도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배설물을 통한 개체수 분석과 노란잔산잠자리 서식지 분석 결과는 추후 이들의 보전·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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