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수성아트피아, 15일부터 ‘일루젼;원초적 상상’展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수성아트피아, 15일부터 ‘일루젼;원초적 상상’展
  • 황인옥
  • 승인 2020.01.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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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극사실주의 대표작가 출품
김영성작-무생물
김영성 작 ‘無. 生. 物’

김창영작
김창영 작 ‘Sand Play 1712-PR’

한영욱
한영욱 작 ‘Face’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기획전시 역량 강화와 지역미술 발전을 위한 역할 확대를 위해 2020년도 첫 번째 테마기획전으로 ‘일루젼 ; 원초적 상상’전을 전시실 전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국내외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일상사물 형상의 극사실적 재현을 통해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이 착각하는 형상으로 구현된다. 프랑스 철학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이론인 시뮬라시옹(Simulation)에서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다름 아닌 가상실재이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인위적 대체물인 시뮬라크(Simulacra)에 실재가 지배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번 극사실주의 전시를 통해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작품을 대면하며 일차적으로 느끼는 신기함과 기술적 감탄을 넘어서 관람객 각기 경험과 지식의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면까지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지만 주관적인 세상의 이미지와 개념을 바라보고 있음을 관람객에게 전달함으로 작품을 통해 인위적인 대체물이 아닌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되는 작가 김영성은 현대사회 발전으로 인한 피폐함을 인간의 입장에서 인간성 상실, 삭막함, 허무함 등을 흔히들 토로하지만 작은 생명체의 관점에서 생(生)자체를 인간으로 인해 위협받고 사라지고 있음을 고발한다. 광고사진처럼 연출된 화려한 작품 속에 숨겨진 작은 생명체의 역설적인 내용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30년간 모래로 작업을 해온 지역출신이지만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창영은 모래의 흔적을 통해 나타나는 생성과 소멸에서 ‘실제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담는 작업으로 실제와 허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극사실적 묘사인 ‘트롱프뢰유’기법으로 관람자들의 흥미를 자아낸다.

또 장기영은 축하, 감사, 존경 등의 마음을 전달하는 꽃을 주제로 화려함속에 숨겨진 개인의 끊임없는 집단과 관계, 인간감성이 사회화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적 욕망을 역설적으로 화려하게 나타낸다. 관람자에게 화려한 선물을 주듯 극사실적이고 화려한 페인팅을 구현하여 환상적인 상상의 공간으로 초대하여 인간본연의 원초적인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손수민은 시대적 인물과 물방울의 극사실적 재현 통해 한 인간으로서 노력과 땀, 숨결, 정성에 대한 헌정과 찬사를 표현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면의 생(生)과 사(死)의 대비, 진실과 왜곡에 대한 사회적 관계의 고찰까지 본질적 질문을 함으로 역사속 인물을 전기적 관점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존재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팔용은 생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 자신의 마음속 이미지와 소망 그리고 주변의 모든 형상의 이야기를 투사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심상적인 공간의 상징물인 돌을 과감한 화면구성을 통해 또 다른 빛의 공간을 창출해 내는 작업을 통해 개인적인 소망을 넘어서 현대인들이 꿈꾸는 새로운 유토피아로 상상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영욱 작가는 금속의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내는 정교한 표현을 통해 만든 인물의 생경함과 생생함을 나타낸다. 매우 생생하지만 그만큼 낯선 화면 속의 인물은 관람자와 서로 응시함으로써 그 ‘정체’를 동일시하게 된다. 알루미늄의 표면을 긁어서 표피 및 머리카락의 질감을 만들고, 그 속에 반복적으로 색을 입히고 지우면서 금속의 긁힌 단면과 인물의 얼굴이 가진 질감을 맞추어 나가는 방식은, 방식 자체로는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표현의 정교함 때문에 낯선 만큼 생생함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전시는 15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개막식은 15일 오후6시. 053-668-158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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