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도심 한가운데에 나타난 고라니 한 마리가 차량 충돌로 입은 부상으로 안락사 됐다.
대구 중부소방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7분께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봉산육거리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나타났다. 고라니는 중앙도서관에서 봉산육거리 방향으로 달려가던 중 수성교 쪽에서 달리고 있던 승용차에 치여 왼쪽 뒷다리에 오픈 골절을 당했다.
2차례 고라니 목격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해당 고라니를 포획해 대구 중구 내 대구시 지정 야생동물치료소로 이송했으며, 포획 및 인계 내용을 중구청에 알렸다.
중구청은 야생동물치료소와의 협의 끝에 고라니를 안락사하기로 했다. 고라니가 다리수술을 받더라도 뼈가 붙도록 기다리는 6주가량과 2~3달의 재활기간 중 병원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야생으로 돌아가 살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구청 관계자는 “대구 도심 한가운데 고라니가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안타깝지만 고라니의 부상이 심각해 병원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오후 3시 30분께 안락사했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