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보수재건 3원칙’ 놓고 기싸움 치열
한국-새보수, ‘보수재건 3원칙’ 놓고 기싸움 치열
  • 이창준
  • 승인 2020.01.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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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추진위 오늘 첫 회의
내달 10일께 새 정당 가시화
하태경 “확답 땐 기득권 포기”
黃 “탄핵 시시비비는 나중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보수대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추위)가 13일 첫 회의를 연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새로운 당을 만들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 들이 많아 통합 논의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혁추위는 설 연휴 전까지 ‘통합 로드맵’을 마련해, 다음 달 10일에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혁추위 박형준 위원장은 지난 9일 “물리적인 일정상 아마 2월 10일 전후에는 새로운 통합 정치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고, 새집을 짓자)에 대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수용 선언’ 여부가 양당 간 통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보수당은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명시적인 선언을 하라고 황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10일 당 대표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진정성 있게 보수재건의 3원칙에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황 대표 쪽에서 내부 의견을 청취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겠다. 기다리겠다”며 “대신 진정성 있는 확답을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황 대표는 우선 통합해 총선을 치른 다음 탄핵 논란 등 과거의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11일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당내에서도 뭉치고 당 밖에 있는 자유민주 진영과도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놓고 차분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혁추위의 성격과 권한 등에 대해서도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혁추위 박형준 위원장은 시민연대가 추천한 인물일 뿐이고, 아직 위원회 구성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회의 개최에 부정적이다.

양당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를 놓고도 엇갈린다.

혁추위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한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안철수 합류가 통합의 가장 큰 목표가 아닌가 싶다”며 “새보수당뿐 아니라 중도에도 여러 세력이 있고 앞으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들어오는 등 확장적인 통합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새보수당 유승민의원이 발끈했다. 연석회의 합의문 내용 가운데 ‘안철수 합류’를 의미하는 일부 항목 등이 자신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의원의 귀국은 이번 주로 점쳐진다.

이날 한국당에 따르면 혁추위 논의와는 별도로 당대당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제 보수진영이 참여하는 당 밖 혁통위는 그대로 굴러가되,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당 대 당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들은 통추위를 따로 구성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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