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양당 협의체' 놓고 통합논의 제동
한국·새보수 '양당 협의체' 놓고 통합논의 제동
  • 이창준
  • 승인 2020.01.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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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혁통위 중심 논의”vs 새보수 “중대결단할 수도”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에 통합 논의를 위한 별도의 양당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이후 보수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19일 한국당은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제안에 확답하지 않고 있는데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도 ‘양당 협의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새보수당은 지난 17일 양당 협의체에 대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답변에 따라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새보수당 오신환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을 할 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통합을 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며 황 대표의 답변을 촉구했다.

새보수당 혁통위원인 정운천·지상욱 의원은 혁통위 회의에 불참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당은 혁통위 중심의 통합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17일 혁통위 회의에서 “통합 관련 기본적인 논의는 혁통위를 중심으로 하고 정당 간 구체적인 논의 사항이 있다면 당분간 물밑 접촉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좋겠다”며 “정당 간 논의가 속도를 내고, 방점을 찍을만한 단계에 와있다면 공개적으로 추진해도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혁통위가 구성돼 있는데 (새보수당이) ‘일 대 일’로 둘이 만나 따로 의논하자고 한다면 결국 합당 절차를 거치자는 것”이라며 “이러면 보수진영 전체의 통합이 조금 후순위에 놓이게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과 혁통위에서는 새보수당을 향한 비판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혁통위가) 출범한 다음 날 ‘우리 먼저 방 두 개를 찜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기득권을 내려놓자면서 왜 저들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나”라고 새보수당을 질타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새보수당을 ‘유승민당’이라고 표현하면서 “통합 3원칙을 어렵게 수용했다면 몽니 부리지 말고 통합 신당을 창당하는 데 협조함이 큰길을 가는 정치인의 도리”라며 “혁통위에 적극 참여해 설 전에 밑그림을 완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설 연휴를 닷새 앞둔 19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다가 설 밥상에 ‘통합 메뉴’를 올릴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초 양당 간 물밑 통합 논의 과정에선 설 연휴 전까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의 극적 만남과 통합 선언이 나오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16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공천 모드로 전환했다. 새보수당도 17일 이혜훈 총선기획단장 주재 첫 회의를 열고 총선 준비에 나섰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통합 없이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공유하는 만큼 설 전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2월 초에는 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구정 전에는 양당이 신당창당 추진위원회 출범을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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