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기 전파 감염 가능성 낮다”
“코로나19 공기 전파 감염 가능성 낮다”
  • 조재천
  • 승인 2020.02.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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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 체크
전문가 “비말 감염 가능성 커”
감염병 잠복기 2주 초과 논란
3주 될 만큼 긴 감염병 잘 없어
기준 유지하고 추이 지켜볼 것
일반인 일회용 마스크도 무방”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COVID-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호흡기 감염 질환 중 하나다. 이전까지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4가지 유형을 비롯해 사스(SARS), 메르스(MERS)가 전부였다.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관련 호흡기 감염 질환의 원인과 증상, 전파 및 치료 방법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새롭다’는 것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는 공포도 추측성 정보를 낳거나 믿게 해 때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못지않은 적으로 인식된다.

◇공기 중 전파 감염 가능성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11일 새벽 청홍 지역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110명을 대피시켰다. 홍콩 내 42번째 확진자가 같은 아파트 10개 층이나 떨어진 12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홍콩 지역 대학 교수는 환풍기로 바이러스가 아래층 화장실로 옮겨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의학계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현재로서는 비말 감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고, 국내 감염학회의 공식적인 입장도 공기 매개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며 “따라서 비말 감염에 준해서 방역 체계가 이뤄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비말 전파로 인한 감염은 최대 2미터 이내에서 이뤄지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접촉자 범위가 굉장히 넓어진다. 공기 전파 감염으로 본다면 지금의 방역 체계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잠복기 14일 논란

지난 1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잠복기 논란이 불거졌다. 28번 환자는 지인인 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마지막으로 접촉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16일이 지난 이달 1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잠복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최장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잠복기가 넘어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14일이 지나서 발병한 케이스라고 현재는 확정하지 않고 있다”며 “잠복기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 계속 정보를 확인하면서 전문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류성열 센터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하는 얘기가 일리가 있다. (3번 환자와 28번 환자의) 접촉 후 기간은 2주가 넘지만, (28번 환자가) 수술 후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자신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며 “잠복기가 3주가 될 만큼 긴 감염병은 잘 없다. 현 시점에서 잠복기를 3주로 확대하기보다는 2주로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28번 환자를 담당한 명지병원 의료진도 잠복기 이후 발병했다기보다는 회복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 코로나19 예방 수칙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은 계속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여행력 알리기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마스크나 손 세정제 등 관련 제품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가 잇따르면서 직접 손 세정제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류 센터장은 손 세정제로 씻는다고 해서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 세정제가 있으면 사용하면 되지만, 비누로 30초 이상 물에 씻어도 효과는 같다”며 “손 세정제를 직접 제조해서 쓰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KF80 이상 마스크를 쓰려고 하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일반인들은 부직포로 된 일회용 마스크를 써도 된다. 감염자나 의료인이 아니라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류성열계명대동산병원감염내과교수
류성열 센터장
□도움말=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




조재천기자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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