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간호조무사 1명 확진…커지는 원내 감염 우려
영남대병원 간호조무사 1명 확진…커지는 원내 감염 우려
  • 조재천
  • 승인 2020.04.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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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원외 감염 가능성 커”
밀접 접촉자 파악·역학 조사
당국, 예방 수칙 철저 준수 당부
막힘없는 의료물자 공급 약속
22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교대근무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2일 오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교대근무를 위해 격리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로 확인됐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 영남대병원 호흡기센터 중환자실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던 4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호흡기센터 중환자실은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곳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확진된 간호조무사는 지난 19일 근육통을 시작으로 2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1일 진단 검사를 받은 뒤 당일 확진돼 본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로서는 확진자의 원외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확진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해 증상이 언제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한편,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영남대병원도 자체적으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으며, CC(폐쇄회로) TV를 분석해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3차 의료기관인 영남대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역 의료계에선 철저한 역학 조사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우선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해 격리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또 확진자 동선에 따라 코로나19 이외 환자에 대해선 노출과 면역력 정도에 따라 약물을 예방적으로 투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가 병원 이외 장소에서 감염된 것인지, 보호구를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됐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병원에서 보호구 착용 등 교육이 이뤄졌지만 본인이 숙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 분석이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부산의료원에서는 지난달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전원된 확진자를 돌보던 간호사 1명이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구 대구의료원에서도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

한편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인과 보건 의료인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감염자 186명 중 의료진 감염은 25명(13.4%)이었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160명도 원내 입원 환자이거나 환자를 면회 온 가족이었다. 원내 감염 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방역 당국도 절감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방역 당국에서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여러 가지 지침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개인 보호구나 마스크 등 물자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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