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직원은 우리의 경쟁력”
“장애직원은 우리의 경쟁력”
  • 이아람
  • 승인 2020.05.11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목화표장갑>
전체 근로자 71%가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근속자 13명
“가족처럼 일할 수 있어 좋아”
백 대표, 사고로 후천적 장애
“불편하지만 결함은 아니다”
공장 전소 화재사고 딛고
이전보다 매출 두배 늘려
석탄산업훈장 등 다수 수상
권미순2
권미순(여·38·중증장애)씨가 근로하는 모습. 권씨는 2000년에 목화표장갑에 입사해 20년 째 장기 근속 중이다.
 
대표님-산업자원부장관상수상장면
백규현(72) 목화표장갑 대표가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모습.
 
소방훈련중인장애인근로자
목화표장갑은 2004년 화재로 공장이 모두 소실된 바 있다. 이에 매년 장애인 및 일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소방 훈련을 실시중이다.

경북 성주군에 있는 ‘목화표장갑’은 1976년부터 오직 장갑만 생산해온 회사다. “장애인 근로자도 한 가족이다”라는 백규현(72) 대표의 방침 아래 전체근로자의 70%이상을 장애인 근로자로 채용한 등 지역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백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제때 받지 못했다. 이때 건강했던 팔이 안쪽으로 굽어진 채 굳어버렸고, 후천적 장애를 앓게 됐다.

그러나 사회를 향한 도전에서 장애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장애는 불편함이 될 순 있지만 결함은 아니다”며 “처음 28살의 나이로 장갑공장을 시작할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은 의미가 없었다. 장애인직원은 우리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백 대표에 따르면 현재 목화표장갑은 전체근로자의 71.4%에 달하는 30명이 장애인근로자다. 이중 27명이 발달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이며, 이 가운데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13명이나 된다. 5년이상 근속자는 21명에 달한다.

장애인 근로자 권미순(여·38·중증장애)씨는 “2000년에 입사해서 20년 째 근무중이다. 같이 일하는 장애인 직원들 중에도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13명이나 있다. 가족처럼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백 대표는 2014~2019년 3월까지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의 장애인기업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기도 했다. 이에 석탑산업훈장(2004년), 세계일류중소기업 선정(2006년), 지식경제부장관상(2009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2013년), 고용노동부장관 표창(2014년), 대구경북 중소기업청장 표창(2015년) 등 다수 수상 경력이 있다. ISO9001:2000 & KSA 9001:2001, ISO14001:2004 인증, CE 인증 등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처럼 목화표장갑이 우뚝 서기까지 시련도 있었다. 2004년 공장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만 것.

그러나 백 대표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기술 공법을 적용한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동사, 은사, 폴리우레탄 등 신소재를 통한 정전기 방지, 미끄럼 장지, 폴리에탄올 장갑 등 기능성 장갑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화재 전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난 등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는 “모두 장애인근로자와 함께 이루어낸 성과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으나, 장애로 인해서 일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현실은 잘못 된 것. 또 같이 일하자고 하면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기회를 준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지만 서로의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기업체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히며 “우리 장갑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생산한 제품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회사의 전문가인 장애인들과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