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균형, 3331법칙
만남의 균형, 3331법칙
  • 승인 2020.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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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 심리연구소 소장
몸이 건강하려면 영양소가 균형이 맞아야 한다. 영양소가 너무 부족해도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그렇다고 너무 과해도 건강하지 못하다. 한마디로 균형이 중요하다. 편식을 하거나 혹은 과식을 하여 불균형한 영양 공급을 하면 우리 몸은 건강을 잃게 된다.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좌우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수영도 마찬가지. 가라앉음과 떠 있음의 균형이 중요하다. 잠수를 하듯 너무 물속으로 가라앉아서도 안 되고, 물 위를 걷듯 물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와서도 안 된다. 모름지기 수영은 물을 사이에 두고 잠긴 것과 떠 있는 것이 적당한 균형이다. 그래야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만남도 만나는 사람들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보통은 우리가 갖는 만남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체로 자신의 나이와 입장이 비슷한 가까운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어제도 그 사람을 만났고, 오늘도 만난다. 그리고 아마도 내일도 그 사람을 만날 것이다. 이런 만남에는 편함은 있을지 모르나 발전이 없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그렇게 만남을 가지다 보면 늘 제자리걸음의 삶일 수밖에 없다. 늘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꿈을 꾸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논리가 비약적이라 말할지 모르나, 최소한 나의 경험 상 본인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삶이 발전적이 되려면 다양한 부류(나이, 사회적 역할 등)의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바둑 3개월 배운 사람들 10명이 함께 의기투합해 산으로 들어가서 합숙 훈련을 했다고 해보자. 1년 후 그들의 실력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되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는 성장했을지 모르나 여전히 3개월 배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유는 그들 모두 3개월 배운 실력이기 때문이다. 딱 도토리 키 재기만큼의 실력 차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아무리 머리를 싸매어 논의해 보아도 수준은 거기서 거기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실력은 1년 전이나 산에서 합숙훈련을 한 1년 후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앞의 3개월 배운 사람들 10명 중에 바둑기사 프로 1단이 함께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년이 지난 후 그들의 실력은 많이 성장해 있을 거다.

우리의 만남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삶의 건강을 위해 본인은 만남의 균형, 3331법칙을 권해본다. 3331법칙은 나의 만남 중 10중 3은 내가 돌보아야 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내가 누구를 돌본다 말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돌아보면 나의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먼저 자녀들도 있을 것이고, 후배도 있을 것이고, 나이 어린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이를 떠나 약자들도 많다. 노인, 장애인, 홀로살고 있는 이웃집의 어르신 등.

또 다른 3은 친구, 즉, 나이를 떠나 취미가 같거나 같은 생각을 편히 나눌 수 있는 비슷한 위치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동창생도 있을 것이고, 동호회 사람들도 있다. 회사 동료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 아이들의 부모모임, 아내, 남편의 친구들과의 모임 등도 있다. 또 다른 3은 내게 어려운 사람을 말한다. 즉, 선배, 스승, 어른을 이야기한다. 다소 불편할 수 도 있고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람들,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 배울 것이 많은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남은 1은 새로운 사람이다. 이전의 알고 지내는 사람이 아닌 새로이 만나는 인연을 일컫는다. 정리해보면 만남의 3331법칙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 30%와, 편하게 마음을 나눌 30%의 사람과, 스승과 어른으로 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 30%, 그리고 마지막 10%는 새로운 인연이다. 만남을 편식하는 습관을 고치고 만남의 균형 3331법칙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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