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권 도전…차기 대선 불출마”
김부겸 “당권 도전…차기 대선 불출마”
  • 최대억
  • 승인 2020.06.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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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만나 “대표 임기 채울 것”
유력 주자 李 전 총리 겨냥 분석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만, 차기 대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언론에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조만간 공식 전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한 측근은 “출마 선언을 할 때 임기를 다 채운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김 전 의원의 대선 불출마 의사 표명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출마를 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차기 당 대표 과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위기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대선 주자의 전대 불출마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전대 출마 결심을 굳힌 김 전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전 의원은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과의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1년 전 당·대권 분리 정신을 내세워 이 전 총리에 사실상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홍 의원이 이날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 “대권주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당내에 많다”며 “(두 사람의 당권 도전으로) 대선 조기 과열은 정권 창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과거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줄세우기나 사당(私黨)화, 대선 경선의 불공정 시비로 당이 갈등을 겪은 적이 많았다”면서 “당권과 대권을 왜 명확히 분리하게 됐는지, 현재 당헌 정신을 잘 돌이켜봐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의원에 이어 김 전 의원도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자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의원의 당권 도전과 대선 불출마가 이른바 ‘정세균-김부겸 연대론’으로 부상할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강하게 부인했으나 김 전 의원이 당권을, 정 총리가 대권을 도전하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이번 전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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