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극복하는 ‘공감의 힘’
코로나 위기 극복하는 ‘공감의 힘’
  • 승인 2020.06.21 21: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김한식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김한식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코로나19 발생 후 반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국민 모두가 다 힘든 시기지만, 특히 영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희망적인 것은 침체되었던 내수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현장 애로 파악을 위해 매주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를 대상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과 비교한 매출액 변화 추이를 조사해 오고 있다. 최근 조사(6월 8일)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되던 매출이 4월 초 반등 이후 9주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 지역과 전 업종에 걸쳐 매출 감소율이 완화되었고,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21.1%p 상승하여 전국 평균 4.4%p 대비 높은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상품권 확대 등 정부와 지자체의 적시성 있는 지원정책들의 성과에 기인하는 바가 크지만,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나의 가족이나 친구일 수도 있는 소상공인의 절박한 마음을 공감하여, 착한 임대인 운동, 선결제 캠페인 등의 상생 분위기 확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줌으로써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 등 급변하는 소비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처하여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노력의 열매라 할 수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참여 중인 문경중앙시장에서 그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북 문경시에 소재하고 있는 문경중앙시장은 2019년 12월부터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여 시장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송 판매하는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 오던 중, 코로나19 확산이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로 오히려 주문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해 월평균 2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고 회원수가 1천8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침체에 빠져 있는 전통시장의 위기 극복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형태의 시장변화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중소기업에게 과거와 다른 극복하기 쉽지 않은 난제들을 던질 것이고, 이를 풀어가기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전의 방식을 답습하여 혼자의 힘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합리적인가에 관한 의문을 가져본다.

다소 공허한 감은 있지만 경제 주체 모두가 ‘하나’인 ‘공감경제생태계’라는 신개념을 정립해보면 어떨까? 불교의 불이(不二)사상을 떠올려 본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