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내 긍정적 평가 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체제가 출범한지 지난 27일로 한 달이 됐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제, 전일 보육제 등의 파격적 의제를 던지며 이슈 선점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제 구체적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한달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당을 정상화시키려 노력 중이다”며 “내가 보기에는 초기에 좀 이념이니 뭐니 해서 소란스러웠지만 그런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원 투수로 나선 김 위원장의 취임 일성은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1일 첫 비대위회의에서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을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보수라는 말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통합당이 앞으로 보수라는 단어를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등 진보 진영에서 나올 법한 의제를 던져 여권의 대선주자들까지 논의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지난 4일 비대위회의에서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김 위원장의 한 달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언론 주목도 높고 지금까지 이슈메이킹에는 성공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한 재선의원은 “이제 제시한 아젠다를 하나하나 잘 추진해서 구체적인 실행과정을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좌클릭’ 행보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외식사업가 백종원씨가 대권 주자로 어떻겠느냐’고 거론한 데 대해 “사람을 키워야 할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당이 희화화된다”고 직격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