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세계 최초 백신 등록”…각국 안정성 우려
푸틴 “러, 세계 최초 백신 등록”…각국 안정성 우려
  • 조혁진
  • 승인 2020.08.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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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임상시험 건너 뛰고 등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밝힘과 동시에 미국과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성급한 백신 접종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격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밝혔다. 백신의 이름도 구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과 같은 ‘스푸트니크V’로 명명하며 세계 최초의 백신 개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발표와 함께 세계 각국의 보건 관계자들은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우려를 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러시아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그것을 입증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라고 말했다. 독일 당국 역시 “러시아 백신의 품질과 효능,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딸도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으며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밝히는 등 백신의 성능과 안전에 자신감을 표했음에도 각국의 보건 관계자들이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표하는 것은 이 백신이 아직 3상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전 시험 결과는 물론 임상시험 결과도 자세하게 발표하지 않았다.

서구권에서는 통상적으로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1~3차 임상 시험을 진행한 뒤에야 백신의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에 이처럼 2차 임상시험만을 거치고 백신을 등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는 곧 3차 임상시험을 시행할 것이라 밝혔으나 3차 임상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말들이 엇갈리고 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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