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확진 두 자릿수…재유행 공포
대구 신규 확진 두 자릿수…재유행 공포
  • 조혁진
  • 승인 2020.08.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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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시 기준 13명
광복절 이후 지역감염 사례 50명
교회와 직·간접 관련자가 36명
市 “주말 예배 온라인 전환”당부
전국적으로 하루 400명 넘어서
당국 “비수도권도 확산세 우려”
출입제한된대구수성구청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청이 임시 폐쇄돼 입구에서 직원들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수성구청 1층 민원실에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최근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수도권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비수도권까지 대량 확산이 번져 전국적 대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가운데 대구에서도 27일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집계된 것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지난달 3일(13명) 이후 55일 만이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명 증가한 6천999명이다.

신규 확진자 12명은 지역 감염 사례, 나머지 1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 12명 가운데 5명은 서울 광화문 집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에 거주하는 A(50대·여) 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지난 25일 시행된 진단 검사에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동구 확진자(50대·남)로 인한 n차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동구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수성구 확진자(60대·남)가 동거 가족과 지인 A 씨 등에게 감염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 중 2명은 목사, 나머지는 교인이다. 교인 중 1명은 목사의 가족”이라며 “감염 경로를 따진다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목사가 다른 교회 목사를 만났고, 그 교회 목사가 해당 교회 교인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규 확진자 7명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대구 서구 소재 요양원 입소자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요양원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한 데 따라 신규 확진자 7명 포함 입소자 21명은 대구의료원에 코호트 격리된 상황이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8월 15일 이후 우리 시에서 지역 감염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 50명 가운데 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확진자는 36명”이라며 “이번 주말 예배를 반드시 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강력 권고하고, 소모임 등도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7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이)기대했던 대로 잘 억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지금의 수도권 확산세가 수도권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 대유행이 고개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라든지 도심집회 등의 증폭 이후에 지역적으로 워낙 광범위한 전파가 이루어진 정황이 있다”면서 “연결고리 자체도 매우 다양하며 하절기 휴가나 여행이라든지 여러가지 이동들이 많아 그러한 접촉을 통해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은 2.5단계, 3단계 등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뤄지는 거리두기가 좀 더 확실하고, 완벽하게 이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단계에 맞는 실천이 확실히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한 준수를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도심 집회 이후에 참석자들의 예배가 이뤄진 것을 ”두고 “여기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거리두기 2단계로, 비대면 예배로 이행되던 때였다”고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재천·조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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