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노인보호구역…단속 장비는 ‘0’
말 뿐인 노인보호구역…단속 장비는 ‘0’
  • 조재천
  • 승인 2020.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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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총 57곳 지정 불구
교통 단속 카메라 설치 전무
10년새 사고 발생 62% 증가
市 “이면도로에 구축 어려워
방지턱 활용 노인 보행 보호”
노인보호구역
해마다 노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노인보호구역에는 교통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교통 약자의 보행 안전에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한 경로당 인근 노인보호구역 모습. 전영호기자

대구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교통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노인보호구역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보호구역도 어린이보호구역처럼 교통 단속 카메라 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노인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사이버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는 2천363건으로, 10년 전인 2009년 1천455건과 비교해 6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구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달서구(517건)다. 이어 북구(403건)와 수성구(366건), 동구(357건), 서구(251건) 등 순으로 많았다. 중구는 146건으로 가장 적었다. 노인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노인보호구역에 대한 교통 단속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경북 경산)은 지난달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해마다 주는 데다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반면, 노인 교통사고 건수는 고령화 시대의 여파로 급격히 늘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며 “노인보호구역 내 보행 안전 강화를 시작으로 소외된 교통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지정된 노인보호구역은 57곳이다. 수성구가 19곳으로 가장 많고 동구(9곳), 북구(7곳), 남구(6곳), 달서구·서구(5곳) 등 순이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교통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보면 경로당 인근 골목길 등 이면도로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교통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과속 방지턱 등 다른 수단으로 노인 보행이 보호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도 과속 방지턱이 설치된 곳은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홍보 장소를 바꿨다. 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요즘에는 코로나 여파로 경로당이 아니라 체육공원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다. 어르신이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서 교육하거나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새벽에 시장을 가는 어르신들도 많아 시장에 협조를 구해 장내 방송으로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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