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대형공연장 문 '활짝'
지역대학 대형공연장 문 '활짝'
  • 김승근
  • 승인 2009.02.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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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들이 문화로 시민과 가까이 하기 위해 대형 공연장을 잇따라 개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올 초 문을 연 계명대 아트센터, 대구보건대학 인당아트홀, 영남대 천마아트홀 등이 그 것이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학 자체 내의 행사를 하던 ‘강당’의미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탈바꿈한 아트홀(센터)를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계명아트센터

지난해 10월 공연예술의 새 글로벌 브랜드란 기치 아래 계명대 계명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계명아트센터는 개관 당일 기념식을 마친 후 푸치니 3대 ‘사랑의 오페라’를 공연했다.

개관작은 나비부인, 라보엠, 투란도트 등 세 작품을 묶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것으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푸치니 작품의 특성을 살려 오페라 초심자에게도 결코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계명아트센터의 나아갈 방향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5년 착공해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고급 공연을 위해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약 1만㎡ 규모로 신축된 계명아트센터는 1천954석 규모의 객석과 더불어 연습실, 리허설실, 출연자 대기실 및 휴게실, 지휘자실, 분장실, 영사실, 조명 및 음향제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음향시설과 무대 시설은 오페라 및 뮤지컬 같은 대규모 종합공연 뿐 아니라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테크놀러지의 결정체.

전문용도나 설비 면에서 볼 때 지역에서 독보적인 전문공연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설비를 살펴보면 하부 리프트 2기, 좌우측 슬라이딩 웨건 4기, 지역 내 최고 크기의 무대 뿐 아니라 북미산 1등급 단풍나무를 사용 흡음을 최소화해 고른 음압분포 가능케 한다.

세계적 의자 제작사인 일본 고도부끼사의 의자를 과감히 채택했으며 객석과 무대까지 간격이 1층 기준 최장 35m로 어떤 자리에 앉아도 무대의 파워풀함과 디테일한 생동감 느낄 수 있다.

객석 벽면 속 잔향조절 가변 커튼이 설치, 공연 장르에 따라 잔향을 1.31초 ~ 1.91초까지 조절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54개의 프론트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로 구성, 객석 내 어떤 자리에서도 동일한 음압과 느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형 멀티 PDP(126인치)가 무대 좌우 각 1대씩(9대의 개별 PDP로 구성, 이음새 부분의 표시가 없도록 만든 하이테크장비) 설치돼 공연에 대한 설명이나 자막 등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대형공연장으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65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완벽히 구축돼 있어 향후 지역문화공연의 메카역할을 톡톡히 담당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계명대 아트센터는‘푸치니 3대 - 사랑의 오페라’를 시작으로 뮤지컬 명성황후, 국제아동돕기 기금마련 음악회, 피아노 콘서트 등 8개 작품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10월 말부터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12월 31일까지 장기공연했다.

오는 13일부터는 뮤지컬 ‘노틀담드 인 파리’공연을 준비 중이다.

▲인당아트홀

대구보건대학이 만든 인당아트홀은 지난해 12월 탄생했다.

대구 강북지역을 대표할 문화공연장을 표방하는 인당아트홀은 기존 대학 내에 있는 대강당을 6개월간 개보수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졸업식과 입학식 등 대학 내부의 일부 행사장으로만 사용하던 곳을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 바꿈시킨 것이다.

개보수 비용으로 30억원의 예산이 투입 된 인당아트홀은 대구 강북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공연장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좌석 수는 기존의 1천650석에서 1천200석으로 줄이면서 관람객이 시야를 확보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남ㆍ여 분장실, VIP룸, 접견실, 다용도실을 새로 마련했다.

영사실을 확장하고 기계실은 통합제어시스템으로 무장했다.

또 무대공간은 66평으로 확장했으며 400인치 메인 스크린과 150인치 보조 스크린 2개, HD카메라로 대표되는 영상시스템과 클래식부터 록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1만W 급 음향은 국내최고 수준이다.

냉난방 시설을 완비하고 무대와 좌석 끝까지의 거리가 35m에 지나지 않아 관람 환경도 양호한 편이다.

인당아트홀의 등장으로 문화도시 대구에 1천석이 넘는 공연장은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대구보건대학은 인당아트홀 개관 기념으로 다양한 공연을 개최했다.

첫 행사는 지난해 11월 14일 현 미국 상원의원인 신호범씨 특강이었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신호범씨의 특강 주제는 ‘거지소년에서 미 상원의원까지 - 기적을 이룬 꿈’이었다.

본격적인 개관 축하공연은 12월 중순 부터 이어졌다.
앰씨더맥스(M.C The Max) 6집 발매기념 전국투어콘서트 대구공연, 크리스마스 특집공연인 ‘B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이어졌다.

또 정보석, 이남희, 권해효 등이 주연한 휴먼코메디 연극 ‘아트(art)’, 김범수 콘서트가 마련됐다.
이달에는 지역의 유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 지역민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박은규 인당아트홀관장(대외협력처장)은 “인당아트홀은 박물관과 갤러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학 내 인당아트센터와 더불어 지역 내 대표적인 문화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며 “인당아트홀이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마아트센터

지난 달 16일 영남대 개교6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천마아트센터가 착공 만 18개월 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천마아트센터는 연면적 1만7천83㎡, 지하2층ㆍ지상 7층 규모로, 공연장과 회의장, 전시장 등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다.

1천899석 규모의 그랜드홀은 대지(大地)를 상징하는 네모꼴 대강당이다. 최고의 음향시스템과 최적의 조명시스템, 웨곤타입으로 전환되는 가변형 무대시스템 등 최첨단으로 설계돼 심포니,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쟝르의 공연에도 최적화된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트러스트 3단무대가 연출해내는 독특함으로 지휘자, 연출가, 안무가들에게는 ‘꿈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 무대접근성이 좋은 대형연습실과 넓고 쾌적한 분장실, 완벽한 리허설룸과 5개 국어 동시통역실 등 최고수준의 지원시설을 갖춰 완성도를 더했다.

510석 규모의 챔버홀은 하늘(天)을 형상화한 동그라미꼴의 중강당이다.

가장 쾌적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경사각을 지니고 있으며 무대뒷벽은 자연채광시스템을 채택해 독특한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3층은 국제회의나 공연리셉션 등이 가능한 컨벤션홀로 꾸며져 격조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그랜드홀과 챔버홀은 2층 광장으로 이어져 하늘과 땅의 절묘한 조화를 연출하고 있다. 7층 높이의 타워홀은 사람(人)을 형상화한 세모꼴 건물이다.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과 예술과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복층 구조의 타워홀 1층에는 영남대의 60년 역사와 미래비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대학홍보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기획전시실 등도 갖추어져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문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는 천마아트센터를 지역민을 위한 ‘열린캠퍼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타워홀에 마련된 스카이라운지에서는 360도 조망이 가능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야외전시장과 녹지공간은 개교60주년 기념공원과 동시에 시민공원의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천마아트센터는 2007년 5월 15일 착공됐으며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로 명성이 높은 류춘수씨가 설계하고, (주)한진중공업과 (주)영남건설의 기술력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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