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확진자 62% ‘종교시설 관련’
대구 신규 확진자 62% ‘종교시설 관련’
  • 조재천
  • 승인 2021.01.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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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서 엿새 동안 86명
“방역 수칙 위반 땐 강력 조치”
대구에서 종교 시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집계된 지역 신규 확진자 열 중 여섯은 종교 시설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에 위치한 종교 시설 두 곳에서 잇따른 집단 감염으로 최근 수성구 확진자 수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기준 대비 32명 늘어난 7천956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종교 시설 관련 환자는 20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한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10일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종교 시설과 연관 있는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8명은 수성구 성덕교회와 관련 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9일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교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달 31일부터 시행된 교인 전수 검사에서 17명이 확진됐다. 이달 3일 진행된 2차 전수 검사 결과 전날 교인 7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접촉자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 큰샘교회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교회 관련 지표 환자는 지난달 31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그의 감염원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전 교인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한 결과 이달 3일까지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고, 전날 교인 6명과 접촉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큰샘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와 관련해 “소수이지만 교인 전체(경산 확진자 4명 포함 17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교인 1명의 증상 발생이 상당 기간 경과한 사실이 파악됐다”고 했다.

관련 확진자 가운데 증상 발현이 가장 이른 환자는 지난 3일 진단 검사를 받은 교인으로, 지난달 17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수성구에 위치한 두 교회에서 일어난 집단 감염으로 수성구 확진자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수성구에서는 지난달 31일 13명, 이달 1일 20명, 2일 13명, 3일 7명, 4일 12명, 이날 21명 등 엿새 동안 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12.3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잇따랐다. 관련 신규 확진자 5명 중 4명은 자가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시행된 진단 검사에서, 1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받은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종교 시설 관련 확진자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대구시는 지역 종교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해 위반 시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채 부시장은 "일부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 미준수, 마스크 미착용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 수칙 위반 전례가 있는 종교 시설 57개소와 감염 위험도가 높은 지하 소재 종교 시설 40개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마스크 착용, 소모임 및 식사 제공 금지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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