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칠우 고입담당 장학사
<와이드인터뷰>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칠우 고입담당 장학사
  • 천혜렬
  • 승인 2009.02.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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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고입 배정 방식 준비"
지역 대학에 용역의뢰...빠르면 2011년께 시행 가능

대구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직원 가운데 고입담당은 매년 1월 시간외 근무수당이 가장 많다. 매년 2월초에 발표되는 고입배정 때문이다.

고입 배정 발표가 끝나더라도 밀려오는 항의전화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고입담당의 업무는 마비될 정도다.

10일 오전에 만난 이칠우(사진) 고입담당 장학사는 여전히 민원인의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머님 심정은 충분히 알겠는데요. 학교 배정이라는 것이 사람 힘으로 안 되는 거예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이에요.”

업무를 시작한지 30여분 밖에 안 된 시간이었지만 이 장학사의 입에서는 벌써부터 단내가 난다. 이 장학사에게 고입배정은 올해가 처음이었지만 준비과정은 꽤 길었다.

“고입배정이라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지난해 6월부터 예비조사, 모의배정, 수용계획 수립, 거주사실 조사 등 6개월 넘게 작업한 결과가 이번에 발표된 거죠.”

이 장학사도 수년전 자녀가 고입배정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학교를 배정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핏줄을 세우며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코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버스타고 통학해야 하는 심정 누가 모르나요. 학교 입학해서 비오는 날 학교에 몇 번 태워주다 보면 그제야 또 화가 나서 전화로 화풀이 하는 학부모들도 있을 거예요.”
이 장학사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수성구 지역 남녀 학생 각각 100여명이 중구나 동구지역 학교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급당 정원을 42명까지 늘려 최대한 수급을 맞추려고 했지만 ‘공급과잉’으로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이 장학사는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현행 고입배정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아파트 추첨 하듯이 대강당에 학생과 학부모를 모아 놓고 완전 공개 형식으로 추첨한다면 불만을 사그라지겠죠. 하지만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제도가 필요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획기적인 고입 배정 방식 도입을 위해 지역의 한 대학에 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다.

서울과 부산의 연구결과처럼 학군 구분 없이 통합학군 내에서 일정 인원을 선발하거나 현행 학군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학생과 학부모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빠르면 2011학년도부터 새로운 고입 배정 방식이 도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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