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은 내 것”…대구FC GK 무한경쟁
“주전은 내 것”…대구FC GK 무한경쟁
  • 석지윤
  • 승인 2021.02.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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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수문장 자리 놓고
최영은·문경건·박성수 경합
이윤오는 2부 리그서 육성
이 감독 “안정감 최우선 고려”
 
박성수, 최영은, 문경건, 이윤오(사진 왼쪽부터)
박성수, 최영은, 문경건, 이윤오(사진 왼쪽부터)

 

올시즌 대구FC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두고 무한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시즌 대구FC의 주전으로 활약한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의 군 입대가 확실시되면서 올시즌 대구의 주전 수문장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두고 기존 최영은(25)에 신입생 문경건(26), 박성수(25)가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다. 여기에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윤오(21)까지 합류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일각에선 대구가 골키퍼 수집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미드필더 등 다른 포지션의 보강이 우선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 하지만, 구단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천 상무 입대가 확정된 구성윤을 제외하면 올시즌 대구에는 최영은, 이준희, 이학윤 등 3명의 골키퍼 자원들이 있었다. 이 중 이준희 역시 올해 군입대가 예정돼 시즌 구상에서 배제된 상태. 그러던 가운데 2군에서 육성 예정이던 이학윤마저 십자인대 부상으로 최소 6개월 아웃이 확정됐다. 순식간에 가용 골키퍼 자원이 최영은 밖에 남지 않는 셈이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며 여느때보다 치르는 경기가 늘어난 구단으로선 골키퍼 보강이 불가피했던 상황.

대구FC 선수강화부 관계자는 연이은 골키퍼 영입에 대해 “올해 정규리그 경기가 다시 늘어나고 ACL도 나가는 판국에 선수들의 입대, 부상으로 가용 자원이 제한돼 (골키퍼)영입은 필수적이었다”며 “보통 프로구단은 부상 등 예상치 못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4명~5명의 골키퍼로 한 시즌을 꾸린다. 구단으로선 영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는 문경건, 박성수, 최영은, 이윤오로 이어지는 4명의 골키퍼진을 완성했다. 이 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윤오는 올해 1군이 아닌 2군에서 육성될 예정이다. 나머지 3명이서 주전 1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

현재 분위기는 어느 한 선수도 주전 자리를 낙점받지 못한 상황이다. 세 선수 모두 훈련장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이병근 대구FC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이병근 감독은 “(최)영은이가 지난해 꾸준히 출장하면서 선방이라든지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기량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문경건과 박성수도 괜히 일본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세 선수가 나이도 기량도 비슷해 어느 한 명이 앞서있다고 할 수 없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주전 골키퍼 자리가 정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속내를 밝혔다.

주전 골키퍼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능력에는 선방, 수비 리딩 등이 꼽힌다. 여기에 동료 선수들에게 정확히 공을 전달할 수 있는 발밑 등 현대축구에선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이병근 감독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안정감’이다. 다른 능력들이 우수하더라도 경기 중 동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면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능력을 다 갖춰야겠지만 주전 골키퍼는 안정감을 지니는 게 최우선이다. 팀의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가 불안하면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흔들리며 제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며 “그리고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금방 떨쳐내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간 실수에 얽매여 집중력이 흐트러져 경기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대구는 2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재도전한다. 리그, FA컵, ACL 등 3개의 대회를 치르게 된 대구로선 주전 골키퍼 선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병근 감독은 “아직은 누가 주전이라고 꼭 찝어 이야기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연습경기들을 통해 각 선수별 장단점이 드러날 것이라 생각히고 있다”며 “구성윤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전지훈련 동안 잘 담금질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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