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에 올해도 ‘식목 행사’ 취소
대구시, 코로나에 올해도 ‘식목 행사’ 취소
  • 정은빈
  • 승인 2021.03.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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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묘목 나눠주기’ 대신
구·군청에 철쭉 등 6종 배부
산림청, 식목일 3월 변경 검토
온난화에 식수 적기 앞당겨져
대구시가 해마다 식목일(4·5)을 앞두고 3월 중~하순 진행하던 식목 행사를 올해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범시민 나무심기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대구시는 작년까지 식목 행사 예산으로 8천800여만원을 반영했지만 작년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올해는 아예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대구수목원과 구·군청의 묘목 나눠주기 행사도 올해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수목원은 오는 19일까지 구·군청을 대상으로만 수요 조사 후 공공 분야에 쓸 철쭉, 치자나무 등 6종을 배부하기로 했다.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시민 분양을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조심해야 할 시기여서 대면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하기 어렵다. 구·군청 차원에서도 올해는 주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나무가 뿌리 내리기 좋은 시기를 3월 중~하순으로 보고 식목일보다 10일가량 이르게 식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일은 2015년 3월 27일, 2017년 3월 23일, 2019년 3월 28일이었다. 2018년에는 식목일보다 20일이나 빠른 3월 16일에 행사가 열렸다.

4월 5일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절기 청명(淸明)이다. 정부는 1949년 청명 전후를 식수 적기로 판단하고 식목일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이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식수 적기는 앞당겨진 추세다. 대구의 4월 5일 평균 기온은 1940년대 영상 8.9도에서 최근 10년간(2010~2019년) 영상 12.37도로 3.47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그 사이 식목일의 땅속 5cm 온도가 3.1~4.9도가량 상승해 식수 적기도 20일가량 앞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3월에 식목일을 맞을 가능성이 열렸다.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UN 지정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공휴일 재지정도 함께 검토한다. 식목일은 2005년까지 공휴일(1960년 제외)이었지만 주 5일 근무 시행의 영향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식목일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 나무심기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식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해 달라는 요청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간간히 등장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지난 3일 대전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나무 심기 행사가 다소 앞당겨져 시행되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타당성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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