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마저 이탈하는 문 대통령 수행 평가
지지층마저 이탈하는 문 대통령 수행 평가
  • 승인 2021.03.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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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다시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그와 대척점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무섭게 치솟고 있다. LH 전·현직 임직원의 땅 투기 의혹 파장이 문재인 정권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그저께 ‘부동산 적폐 청산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국민의 귀에는 공허하게 들린다. 문 대통령의 말과 실제 행동 사이에는 너무 큰 괴리가 있다.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2.4%p가 떨어진 37.7%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1.7%p 오른 57.4%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지지율이 32.6%로 5.8%p 하락했다. 광주·전라에서도 지지율이 58.8%로 5.3%p나 하락했다. 특히 진보층의 지지율이 64.8%를 기록해 2주 전에 비해 무려 10.3%p나 떨어졌다.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조적으로 현 정권과 날을 세우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37.2%를 얻어 오차범위 밖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태 1위를 고수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4.2%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13.3%를 여유 있게 따돌린 것이다.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파동이 있었다. 문 대통령의 ‘속도 조절’ 언급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중수청을 밀어붙이는 등 대통령 말이 먹혀들지 않았다. 그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장관이기 전에 민주당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변창흠 장관의 경질을 놓고도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불협화음을 냈다. 여당 의원들은 제 살길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직원 등의 불공정한 땅 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LH 의혹을 ‘셀프 조사’에 맡기면서도 ‘부동산 적폐’를 운운하고 있다. 공정을 외치면서도 자기편의 불공정에는 눈을 감는다. 겉과 속이 달라 국민은 대통령 말에 더 이상 신뢰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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