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휴가철 눈 건강 신경 써야
<대구논단>휴가철 눈 건강 신경 써야
  • 승인 2010.07.18 14: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은규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

매년 이맘때쯤이면 직장인들의 머릿속에는 휴가계획이 가득하다. 맘은 벌써 시원한 바닷가로 달려가 있겠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는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만큼이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산이나 계곡, 바다 등 각 휴양지마다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특히 여름에 가장 선호하는 바다로 떠난다면 `눈 건강’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휴가철에 안과질환이 1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즐거워야 할 모처럼의 휴가를 병원에서 보내야 할 수 도 있다.

요즈음은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많은데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을 찾았다면 콘택트렌즈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적인 야외에서 안경 착용이 다소 불편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곳에서 렌즈를 착용하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어 안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충혈 된 눈은 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각막염은 심한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수경을 써 물이 직접 안구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안질환은 휴가가 끝나도 오랫동안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특히 라식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휴가철에 또 각별히 조심해야 할 대상이 자외선이다. 여름철 바닷가의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도 좋지 않지만 장시간 노출되면 안구에도 치명적이다. 각막에 화상을 입거나 색소침착, 시력감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 중 320~400nm 파장의 UV-A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안구가 노출되면 조직이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수정체 색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 되는 백내장을 급속도로 진행시킬 위험이 있다.

또한 각막 화상이라고 일컬어지는 광각막염도 자외선으로 인한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강렬한 자외선에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면 염증이 발생된다. 심한 경우 망막질환인 황반변성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는 성인실명의 3대 원인으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여름철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모자를 착용하거나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자외선 지수가 7~10정도로 높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은 대부분 결막염이다. 결막염에 걸리면 충혈과 눈물, 눈곱, 안통과 이물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여름철에 특히 유행하는 결막염의 주원인은 바이러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유행성각결막염, 인두결막열, 급성출혈결막염 등이다.

방학을 앞두고 많은 행락객이 모이는 피서지와 수영장을 중심으로 전염성이 강한 눈병이 유행할 우려가 있어 개인위생에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수영장에서 잘 감염된다.

약 1주 잠복기 후 충혈과 이물감, 가려움, 눈물흘림, 작열감, 눈꺼풀 부종 등이 나타나며, 각막으로도 파급되어 발병 7~10일 후쯤 각막상피에 점모양의 침윤을 일으키는데, 약 2~3주 후면 급성 증상은 소실되나 점상각막염은 수개월 후 소실되거나 그대로 반흔이 남아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인두결막열은 약 1주간 잠복기 후에 유행성각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인두염에 의한 인후통과 38.5~40℃의 고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일명 `아폴로눈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 확인된 질환으로, 아폴로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해서 `아폴로가 달에서 가져온 병’이라는 뜻으로 아폴로눈병이라 불린다.

8~48시간 정도의 짧은 잠복기와 5~7일 정도의 짧은 경과기간이 특징이며, 안통과 이물감, 심한 눈물흘림 등의 증상과 함께 광범위 결막하출혈을 일으킨다. 유행성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어야 하고, 수건이나 컵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눈병에 걸리면 안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비교적 전염성이 강한 약 2주간은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휴가철 건강을 지키면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