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서>
<신간 도서>
  • 승인 2010.08.0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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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필립 로스 지음. 양선아 옮김.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국 작가의 정치풍자소설.
194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라디오 스타 아이라 린골드가 1950년대 매카시의 마녀 사냥에 휘말려 파멸의 길을 걷는 이야기다.
진보적인 성향의 아이라는 무성영화 스타 이브 프레임과 결혼하지만 신혼생활은 얼마 못 가 파국을 맞는다.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 이브가 펴낸 책에서 "소련의 지령을 받는 사람"이라고 그를 지목하면서 아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소설은 이념 대립의 이면에 숨은 권력을 얻으려는 자들의 추악한 욕망을 날카롭게 드러내면서 20세기 미국, 현대 사회 인간의 모습을 꼬집는다.
새물결. 총 460쪽. 1만3천800원.

◈예술풍수
딩시위안 지음. 이화진 옮김. 상하이 미술관 부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상하이 중국화원 소속 화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자신이 제창한 '예술풍수론'에 따라 각 시대별 중국 회화의 화풍과 기법 등을 분석한다.
저자는 '예술풍수'(藝術風水)를 "예술에 내재한 '기'의 움직임"으로 정의하며 "좀 더 통속적으로 말하면 '풍수'의 관점에서 예술에 내재한 '기가' 공간 속으로 흘러나오는 각도로 그림을 그리고, 바라보고, 감상하고, 소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이러한 예술풍수론에 입각해 중국화의 재료와 기법, 필묵, 명암의 강약, 명화 감정과 해법 등을 소개한다.
'출토된 인형이나 순장품 등은 거실 중앙이나 침실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거나 '화가의 절필 작품은 기운이 쇠락하거나 완전히 쇠하기 전에 잠깐 기운을 내어 그린 것이기 때문에 소장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등 흥미로운 내용이 눈에 띈다.
일빛. 총 392쪽. 2만5천원.

◈갈 테야 목사님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조은수 글ㆍ그림.
1989년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문익환 목사의 주요 행적과 그 배경을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놓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남북이 분단된 역사와 그로 인해 겪어야했던 아픈 현대사를 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네가 만약 덩치 큰 아이들 사이에 끼여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덩치 큰 두 아이가 너와 네 동생을 억지로 싸우게 했다면?"(본문 1~4쪽)
특히 어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북한으로 간 문 목사를 만화주인공 아톰으로 그린 부분이 눈에 띈다.
"이게 내 꿈이야. 목사님이 말했어. 아이구 목사님, 그것만은 안 돼요. 목사님이 우주 소년 아톰인가요? 아무도 거긴 못 가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래도 난 갈테야 슈웅찌빠~"
웅진주니어. 총 40쪽. 9천500원.

◈아악혁명과 문화영웅 세종
중국의 아악(雅樂)이 있는데도 세종대왕은 신악(新樂)을 만들었으며 이 신악의 일부가 현재 전하는 종묘제례악이라고 주장한 책.
한흥섭 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세종이 신악을 만든 이유는 국가의례를 한국의 아악으로 거행함으로써 문화적 자주국이 되려는 원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국가의 정당성을 홍보한 용비어천가를 신악으로 만든 것으로 보아 훈민정음 창제 역시 신악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소나무. 총 264쪽. 1만5천원.

◈오윤 전집
오윤 지음. 1980년대 민중미술의 중심에 있었던 판화가 오윤(1946~1986)의 삶과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오윤 전집'이 출간됐다.
'칼노래' '춤' 연작 등 조각 칼의 맛을 살린 강렬한 목판화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오윤은 생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후 민중미술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갯마을'의 소설가 오영수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오윤은 세잔의 입체주의와 멕시코 벽화, 불교 사찰의 탱화 등에서 영향을 받았고 민중미술운동인 '현실과 발언'에 참여하며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작품을 내놨다.
그러나 간경화로 말미암아 1986년 그림마당 민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40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권으로 구성된 전집은 오윤의 글과 작품, 그리고 드로잉까지 충실히 담아 오윤의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세상 사람, 동네 사람'이란 제목의 1권에는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평론가들과 후대 비평가들의 평론, 주변 인물들의 글이 수록됐다.
현실문화. 각 권 384~736쪽. 각 권 2만~3만원.

◈마녀들의 입회식
백은하 지음. 광주에서 활동중인 여류 소설가 백은하(42)씨가 신간 '마녀들의 입회식'을 출간했다.
추리기법이 도입된 이 소설은 바로크시대 화가 다비드 테니르스의 풍속화 제목에서 따왔으며, 숫자와 그림, 문양 등의 상징을 통해 한 여성의 죽음을 쫓아간다.
오지숙과 김채란, 다빈과 현지, 김유준 등의 등장인물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칠 줄 모르고 쫓아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어두컴컴한 도로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30대 여성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어 달려오던 차와 부딪쳐 사망하고, 현장을 목격한 남성은 사고 차량이 과거에 그렸던 드림카와 일치하자 전율한다.
사건을 맡은 형사는 자살한 여성이 유명한 여류화가의 이름으로 대리 인생을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사망자의 몸에 문신으로 새겨진 문양 '차크라 러브'를 단서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소설은 긴장감이 더해간다.
백씨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거짓된 희망을 얘기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며 "등장인물 모두 현실 속에서 욕망에 접근하고 타락해 가는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에세이퍼블리싱. 총 38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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