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지 않는 것은 아끼지 말자
돈 들지 않는 것은 아끼지 말자
  • 승인 2021.08.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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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려거나 혹은 어떤 물건을 내 것이 되게 하려면 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비용을 지불하고 나서 기회나 물건이 내 것이 될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효과)을 남기는 것을 우리는 '효율적이다'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필자는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 즉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끼지 말고 맘껏 사용했으면 좋겠고, 반대로 돈이 들어간 것은 어떻게 해서든 그 돈만큼의 또는 그 이상의 결과를 얻어 내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령 이런 것들이 있겠다. 상대방을 향한 칭찬의 말들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에 속한다. 즉, "멋있어요." "대단하신데요." "아름답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런 말들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칭찬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고 또한 아낄 필요가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고 했다. 공짜인 칭찬 맘껏 사용해보자.
칭찬을 자주 사용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그중에서 하나가 바로 칭찬은 호감(好感)을 생기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무려 네 종류의 호감이 생긴다. 우선 첫 번째 호감은 '칭찬을 받은 사람이 칭찬을 해준 사람에게 생기는 호감'이다. 칭찬 들어서 기분 나쁜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사람을 만나면 수시로 칭찬을 해주자. 두 번째 호감은 '칭찬을 받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생기는 호감'이다. 칭찬을 받은 자신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올라가게 된다. 세 번째 호감은 '칭찬을 하는 사람이 칭찬을 받는 사람에게 생기는 호감'이다. 칭찬을 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칭찬받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 호감은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생기는 호감'이다.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는 자신의 모습이 참 보기 좋을 것이다. 이렇듯 칭찬은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이다. 우리는 칭찬을 먹고 자라는 식물과도 같다. 칭찬이라는 영양분을 먹고 우리는 자라난다. 어릴 적 엄마의 웃음소리, 박수 소리를 듣고 우리는 성장했다. 그리고 말을 배웠고, 걸음을 배웠다. 이 모든 것이 칭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칭찬은 돈도 들지 않고 많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아끼지 말고 맘껏 사용하면 좋겠다.
다음으로 돈 들어간 것은 본전을 뽑자고 말해본다. 어떻게 해서든 투입된 시간과 비용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것을 남길 필요가 있다. 간혹 식당을 잘 못 찾아 들어가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나는 본전 뽑는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예전에 낯선 식당에 들어갔는데 손님이 없이 한산했었다. 다른 테이블에 중년의 남성과 여성분이 계셨고 나 이렇게 세 명이 주문한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온 중년의 남녀 손님에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기억으로는 나와 같은 김치찌개였던 것 같다. 김치찌개를 몇 번 먹던가 싶더니 남자 손님 입에서 욕이 나왔다. "에이~XX 뭐야. 맛이~~" 그리고는 숟가락을 탁자 위에 강하게 내려놓고 일행을 향해 나가자고 한다. 그리고 식탁에 2만원을 올려놓으면서 "장사 똑바로 하이소." "잔돈 필요 없심다."하며 씩씩대며 나가버렸다. 맛이 없긴 없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나의 식탁에도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한 숟갈 들고는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건 첨 먹어보는 맛이었다. 김치찌개가 이런 맛이 날 줄 생각도 못했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좋지 않은 맛이었다. 그런데 나의 지론이 뭔가? 돈 들어간 것은 본전 뽑자 아닌가? 그래서 나는 맛있게 먹으려 노력했다. '여기는 해외여행 온 낯선 나라다.'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그곳에서 맛보는 독특한 요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먹다 보니 배도 부르고 어느새 먹을만했다. 또한 나오면서 박하사탕도 2개 들고 나왔다. 허기진 배도 불러졌고, 박하사탕도 내 손에 두 개가 들려있으니 본전은 충분히 뽑은 듯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비용 들지 않는 건 아끼지 말고 사용할 수 있을 때 맘껏 사용하고, 돈 들어간 것은 어떻게 해서든 본전을 뽑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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